광주이야기

청춘의 희망이자 절망이자 아편인 가상화폐.

anapul*** 2021-04-23 15:15 6,70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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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고등학생들도 게임을 하는것이 아니라 코인을 한다고 한다고 한다.

한 나라가 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치와 향략에 빠지는 풍조가 지배층에서

시작하여 그 사회의 보편적인 흐름으로 자리잡을 때이다.


강대한 군사력으로 전 세계의 중심이었던 로마도, 국방의 의무마저도 국민들

이 거부하고 용병을 쓸 정도로 편안함을 추구했기에 내리막길을 걸었고, 청나

라 역시 아편과 마작이 퍼지면서 국운이 다했다.


지금 한국은 여러면에서 단군이래 최고의 정점에 서 있다. 우리가 만든 반도체

와 전자제품은 1980년대 일본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있고,

일본은 도달하지 못했던 문화영역 마저도 한국의 약진은 눈부시다.


정점에 있다는 것은 국운이 서서히 기울어 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

이 미국 헐리우드에서 기생충으로 4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받는장면에 감동했지만

문득 이제 이 나라는 내려갈 일만 남았구나 싶어서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라가 내리막길을 걷고있다는 신호들은 여기저기서 목격된다. 생산인구의 감소와

급격한 노령화, 타협을 모르는 진보와 보수의 싸움, 노동개혁을 막고 조합원 숫자늘

리기에 혈안이 되있는 민노총,  여러제약들로 세계에서 가장 기업하기 힘든 나라,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인한 빈부격차 심화, 권력을 잡기위해 나랏돈을 함부로 쓰

는 정치인들의 증가, 한탕주의에 빠져 가상화폐 투자에 올인하는 젊은세대, 후발주

자 중국의 추격에 따른 여러 산업들의 경쟁력 상실.


어디를 보아도 이 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사실을 발견하기 어렵다. 오늘을 사는 우리

들은 세게 최고수준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는 한국전쟁 직후 먹고살기 위

해 발버둥쳤던 윗세대의 희생과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동의 사막 베트남의 정글

독일이 광산 알래스카의 눈보라 속에 그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다.


이제는 더이상 누구도 내일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내일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사치라고

외면 받는다. 오직 현재와  현실만이 남아있다. 미래를 애기하기엔 우리가 처한 현실이

너무도 힘들고 처절하기 때문이다.


경제성장기처럼 차곡차곡 부를쌓기 어려운 현실이 되면서, 이 땅의 이십대를 넘어서

십대까지 가상화페에 올인하고 있다. 그중에서 몇명은 성공해서 비싼 외제차를 타고

다닌 경우도 있지만, 그들의 성공역시 다른 청춘의 손실과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그 누구도 그들에게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말라고 이야기 할수 없다는 점이다.


한 나라의 구성원들의 재화가 기업을 일구고, 종업원을 고용하는 건전한 활동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일확천금을 노리는 가상화폐와 부동산에 쏠린다은 것은 그 나라의 미래에

석양이 지고 있다는 가장 정확한 지표이기도 하다. 더욱이 한 나라의 20대가 그러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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