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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주춤···"살 사람은 다 샀다"[테슬라 어디로 가나②]

입력 2024.05.25. 15:01 댓글 0개
3000만원대 전기차 등판에 경쟁 '심화'
[서울=뉴시스] 테슬라코리아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그동안 한국 소비자들의 꾸준한 지지로 성장해 온 테슬라코리아가 올해에는 성장을 안심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들린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 상황에서 한국에 3000만원대 전기차가 등장하며 테슬라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코리아가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단행할 것이 아니라 한국 서비스의 질을 높일 때"라고 진단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의 4월 신규 등록 대수는 1722대를 기록했다. 이는 3월 신규 등록 대수(6025대)보다 71.4% 급감한 수치다.

수입 전기차 중 여전히 많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지만, 4월 들어 성장세가 눈에 띄게 빠진 것은 의미심장하다.

물론 테슬라의 4월 판매량 감소는 차량 인도 시차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란 반론도 들린다. 하지만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독주'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테슬라코리아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했지만, 올해 시장 상황은 1조원 돌파가 여의치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특히 전기차 캐즘에 더해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테슬라 입장에선 부담이다. 이 같은 경쟁 심화 상황에선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다.

단적으로 테슬라가 지난달 출시한 중형 전기 세단 모델3 부분 변경 모델인 하이랜드의 시작 가격은 5199만원이다. 정부 보조금을 고려하면 4000만원 후반대에 구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가 3000만원대 전기차를 내놓는 것은 테슬라 입장에선 놀랄 만한 일이다.

기아는 7월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EV3를 출시한다. 정부 보조금을 고려하면 EV3 시작 가격은 3000만원 중반대로 예상된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전기차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 비야디(BYD)도 국내에서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비야디는 올해 중형 전기 세단 씰이나 소형 전기 SUV 아토3 등을 국내에서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야디는 이미 수도권 딜러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코리아의 국내 시장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희망퇴직이 아니라 인력 확대를 통해 서비스 질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구조적으로 수요 한계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엿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쟁사들이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따라잡은 데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는 전기차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테슬라를 살 사람은 대부분 차를 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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