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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에 금·구리값 '역대 최고'···더 오르나

입력 2024.05.21. 11:35 댓글 0개
금값 한 달 만에 45만원 다시 돌파
알루미늄 구리 대체제로 부각 과열 경계
[서울=뉴시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KRX 금 가격은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34% 상승한 10만4320원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이란 대통령을 태운 헬리콥터 추락으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과 구리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16% 오른 10만6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16일(종가 10만625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금거래소에서 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도 전날 45만1000원으로 올라 지난 달 19일(45만6000원) 이후 45만원을 재돌파했다. 올해 초 36만원선이었던 금 한돈 가격은 5개월 만에 25.3%나 상승했다.

국제 금값도 사상 최고치 경신했다. 미 CNBC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20일(현지시간) 오전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2440.59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12일 세운 장중 최고가(2431.53달러) 넘어섰다.

이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이란 대통령의 헬기 추락 사망으로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패권에 저항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금 사재기와 부동산과 증시 침체에 투자처를 잃은 중국 자본의 금 투자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금융 제재를 보면서 중국이 위기 의식을 느낀 후 금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금과 함께 구리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장중 1t당 1만84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앞서 지난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선물(7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17달러(3.48%) 오른 파운드당 5.0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강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구리 공급 부족 상황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가격이 상승 추세"라며 "미국 내 관련 수요는 지난해 20~25만t에서 2025년 45~50만t으로 증가하며 구리 수요의 핵심 동인으로 부각되는 상황이다. AI 데이터 센터 관련 수요도 대부분(40% 이상) 미국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리 시장의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한 광산 공급, 중국 동 제련소 감산, AI 열풍에 편승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투자 기대 등에 구리 가격 사상 최고치 근접했다"며 "장기 낙관론은 유효하나, 투기적 매수세까지 가세한 과열을 경계해 단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전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도 "일정 임계점부터는 구리보다 알루미늄 등 여타 산업금속으로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권고한다"며 "건설, 모터 등 고순도 구리가 불필요한 수요처에서는 일부 대체가 가능하며 라니냐의 귀환 시 알루미늄의 상대성과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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