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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랠리' 조선업, 이유있는 강세[증시 슈퍼사이클 올까③]

입력 2024.05.19. 17:00 댓글 0개
조선 3사 상승 랠리…HD한국조선해양 52주 신고가
전세계 선박 수주잔고, 12년 만에 최고치
업황 개선·미중 무역분쟁·고환율 기조 긍정적
[서울=뉴시스]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최근 조선주들의 주가가 상승 랠리를 펼치며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신조선가의 상승과 고부가가치선 발주,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의 맞물리면서 이유있는 강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업계가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과거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넘어설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내 최대 조선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은 13만8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장중 1만700원까지 오르며 약 6년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한화오션은 이달 들어 3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며, 5개월만에 주가가 50% 가량 뛰었다.

이처럼 조선 3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데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하면서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5156억원과 1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도 매출이 58.6% 오른 2조2836억원,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액이 46.2% 증가한 2조3477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298% 급증한 77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세계 선박 수주잔고는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향후 실적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세계 선박 수주잔고는 1억3000만CGT(표준선환산톤수)로 7% 증가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고치다. 국내도 3927만CGT(점유율 30%)를 기록하며,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주잔고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는 6개월 동안 4.6% 상승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는 중고선가 급등과 조선사들의 공급 제약이 겹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신고선가의 역사적 고점은 2008년이지만, 환율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수치는 지금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높은 수주잔고와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발주를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조선 5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910억원(흑전)으로 이후 컨센서스를 21% 상회했다"며 "이는 지난 2022년 이후 분기 처음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한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업계는 견조한 업황과 미중 무역분쟁의 반사수혜, 고환율 기조 등의 영향으로 조선업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조선사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8.0%에서 올해 초 31.9%로 상승했다"며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상승세를 지속 중이며, 환율을 감안한 원화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해말 대비 9.9%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조선업의 불공정 관행 조사에 착수했다"며 "글로벌 선주들의 중국 조선소를 향한 발주는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2027년부터 탄소배출에 대한 기술·경제적 규제가 시행될 예정"이라며 "제한된 인도 슬롯 속에서 글로벌 주요 선주들의 선택이 한국 조선소가 될 가능성이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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