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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초콜릿 안 오른 게 없다" 총선 후 도미노 인상 이어지나

입력 2024.04.19. 13:44 댓글 0개
롯데웰푸드, 초콜릿 제품 12% 올려
성경식품·대천김·광천김 조미김 인상
파파이스 100~800원·굽네치킨 1900원↑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롯데웰푸드가 다음 달 1일부터 코코아 가격 폭등의 영향으로 가나마일드를 권장소비자가격 기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빼빼로를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리는 등 초콜릿류 17종의 평균 가격을 12% 인상한다. 19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초콜릿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04.1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4·10 총선이 끝난 후 치킨에 이어 조미김과, 초콜릿 등 먹거리 물가가 잇따라 오르고 있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곳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서민 물가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외식업계는 그동안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4·10 총선이 지나면서 물가 인상 도미노가 시작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19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초콜릿 업계 1위인 롯데웰푸드가 다음 달 1일부터 초콜릿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인상 품목은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것) 를 원료로 한 초콜릿류 건빙과 17종이다. 평균 인상률은 12%다.

주요 제품으론 가나마일드(34g)를 권장소비자가 기준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초코 빼빼로(54g)를 1700원에서 1800원으로, 크런키(34g)를 1200원에서 1400원으로, ABC초코(187g)를 6000원에서 6600원으로 올린다.

빈츠(102g)는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칸쵸(54g)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명가찰떡파이(6입)는 4000원에서 4200원으로 인상한다.

빙과 주요 제품으론 구구크러스터를 기존 5000원에서 5500원으로, 티코를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린다.

이는 원료인 카카오 때문이다. 초콜릿 주 원료인 코코아 시세는 급등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5일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가격은 t당 1만559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t당 4663달러(1977년 7월 20일)인데, 올해 1월 47년만에 경신한 뒤 연일 역대 최고가를 갈아 치우고 있다.

코코아는 지난 수십 년간 t당 2000달러 내외 수준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는데, 지난해부터 가격이 올라 올해 초부터 급등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건비 등 가공 비용도 오른 상황이라 카카오 원물을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국내 유일한 업체인 롯데웰푸드의 초콜릿류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장기적인 수급 불안정에 적극 대비하면서 제품 품질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8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국민반찬인 김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최근 조미김 시장 점유율 5위 안에 드는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이 이달 가격을 올렸다. 원재료 가격이 치솟자 전문 조미김 회사들이 먼저 제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고, 가격 인상 부담이 커지면 결국 대기업도 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24.04.18. jhope@newsis.com

이에 따라 초콜릿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오리온·해태제과 등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해태제과도 코코아 가격 폭등 등으로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리온 관계자는 "초콜릿 제품을 포함해 다른 제품 가격 인상 계획도 현재로선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초(가공하지 않은 김) 등 원자재 가격 인상에 중견업체의 조미김도 올랐다.

조미김 중견 업체인 성경식품·대천김·광천김은 이달 초 슈퍼마켓 등 규모가 작은 유통채널에서 가격을 올랐다. 대형마트 등도 조만간 인상될 정이다.

'성경김'을 판매하는 성경식품은 지난 1일 슈퍼마켓 등 일부 유통채널에서 김 가격을 평균 10% 안팎 인상했다.

광천김도 지난 1일 김 가격을 15~20% 안팎으로 인상했다. 대천김도 지난해 김밥용 김 가격을 30% 가량 올린데 이어, 지난달 김가루 등의 가격을 20% 가량 올렸다.

해농은 지난 2월부터 김밥김, 김가루, 통미김 등 12종의 가격을 8.8% 인상했다. 지난 5일에도 김자반볶음 제품 가격을 8~9% 인상했다.

김 가격 인상은 김 수출이 급격히 늘면서 원초 수급이 불안정한 영향이다. 김 원초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김 수출액은 7억9000만 달러(약 1조600억원)로 전년 대비 22.2% 늘어나는 등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동원F&B 등 종합식품 기업들까지 조만간 인상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원F&B·CJ제일제당·풀무원·대상 등 식품 대기업 들은 김 원초 등 원재료 값 인상에 따라 조미김 가격 인상폭과 시기 등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5일 서울시내 한 파파이스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가 그동안 가격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4·10 총선이 지나면서 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파이스 코리아는 이날부터 치킨 메뉴, 샌드위치 메뉴, 사이드 및 디저트, 음료 등의 메뉴 가격을 평균 4% 인상한다. 이에 따라 인상 대상 품목의 가격은 예전보다 100~800원가량 올랐다. 배달 전용 판매가 또한 별도로 운영된다. 배달 메뉴의 가격은 매장 판매가에서 평균 약 5% 높은 차등 가격이 적용된다. 2024.04.15. jhope@newsis.com

'양반김' 등을 판매하고 있는 동원F&B는 가격 폭과 시기 등을 놓고 검토중이다. 동원F&B는 국내 조미김 시장 1위 업체다.

'비비고김' 등을 판매하고 있는 CJ제일제당도 인상 폭을 놓고 고심 중이다. 풀무원과 대상 '청청원'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파파이스 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치킨 메뉴, 샌드위치 메뉴, 사이드 및 디저트, 음료 등의 메뉴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인상 대상 품목의 가격은 예전보다 100~800원 가량 올랐다.

다만 회사 측은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고 인기 메뉴인 클래식 치킨 샌드위치, 스파이시 치킨 샌드위치의 가격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배달 전용 판매가 또한 별도로 운영된다. 배달 메뉴의 가격은 매장 판매가에서 평균 약 5% 높은 차등 가격이 적용된다.

파파이스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인상 및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비용 상승 압박이 너무 커져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굽네치킨도 15일부터 치킨 메뉴 9개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다. 가격 인상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서울=뉴시스]서울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사진출처: 신라호텔 제공) 2022.05.13.

인상 품목은 ▲오리지널 ▲고추바사삭 ▲남해마늘바사삭 ▲오븐바사삭 ▲치즈바사삭 ▲갈비천왕 ▲불금치킨 ▲볼케이노 ▲양념히어로 등이다.

대표메뉴인 오리지날은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고추바사삭은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오른다.

굽네 측은 "최근 몇 년간 배달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 상승으로 가맹점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됐다"며 "가맹점 수익 개선 요구를 수용해 일부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을 부득이하게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파우치 음료 가격도 17일부터 100원씩 인상됐다.

이에 따라 커피빈 3종 ▲바닐라라떼 ▲카페라떼 ▲헤이즐넛라떼 등이 15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6.7%) 인상됐다.

오가다 3종 ▲망고모히또 ▲샤인머스켓 ▲석류에이드도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빈, 오가다 모두 지난해 하절기 시즌 상품으로 운영하다가 중단 후 올해 새롭게 리뉴얼 된 상품"이라며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가격을 100원 인상했다"고 말했다.

국내 특급호텔들의 애플망고빙수 가격도 인상된다.

서울 신라호텔은 오는 26일부터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에서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애플망고빙수 가격은 10만2000원으로 막판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만8000원 대비 4.1% 인상된 수준이다.

서울 포시즌스호텔, 롯데호텔과 조선호텔, 워커힐호텔 등도 빙수 가격 인상 여부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던 식품·외식 업계가 인상에 나서면서 물가 인상 도미노가 시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그동안 물가 안정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도 1400원에 육박한 만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총선 전까지는 눈치를 보느라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더 이상 인상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라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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