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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락앤락, 사전정보 유출?···공시 직전 대규모 매수세

입력 2024.04.19. 09:45 댓글 0개
공시 전날 주가 11% 급등…거래량도 10배 이상 늘어
주관사 NH證서 매수세 집중…외국인도 대거 사들여
[서울=뉴시스] 스마트킵 프레쉬 신규 4종 용기 출시. (사진=락앤락 제공) 2024.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홍콩계 사모펀드운용사(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락앤락의 잔여지분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사전 정보 유출 의혹이 일고 있다. 공개매수 공시 전날부터 이미 큰 폭의 거래량 증가와 함꼐 주가 급등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다음 달 14일까지 락앤락 기명식 보통주 30.33%(1314만112주)를 주당 8750원에 공개매수한다. 현재 락앤락 주식 69.64%를 보유 중인 어피니티는 이번 공개매수로 지분 100%를 확보한 뒤 상장폐지에 나설 예정이다.

공개매수신고서에는 "최대한 신속하게 자발적 상장폐지 등의 절차를 통해 비상장사화 하고, 공개매수자 또는 그 자회사의 완전자회사로 만들고자 하는 목적에서 공개매수 절차를 추진한다"고 적혀있다.

일반적으로 상장기업이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하면 주가가 급등하곤 한다. 자진 상폐를 위한 공개매수가는 보통 현재 주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책정되고, 주가는 대부분 공개매수가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가가 공개매수 공시 전부터 급등했다는 점이다.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을 것으로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실제 락앤락의 주가는 공시 전날 별다른 호재 없이 11.60% 급등했고 거래량도 비정상적으로 늘었다. 주가 급등이 시작되기 전 일주일(5거래일) 간 일평균 거래량은 12만여주에 불과했지만 17일에는 127만8213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호재를 미리 접한 일부 투자자들이 선취매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공개매수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창구에서 이례적으로 매수세가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7일 락앤락 주식을 6만9008주 순매수해 전체 거래창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2018년 8월7일(8만9500주)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도 기록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17일 외국인 투자자는 락앤락 주식을 16만9423주를 순매수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9월9일(17만559주) 이후 2년7개월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당일 외국계 증권사의 락앤락 주식 순매수량도 9만7211주를 기록해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사전에 정보가 시장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면 미공개 정보 이용에 해당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에서는 투자 과정에서 투자사, 피투자사(기업), 공시 담당자, 증권사, 기타 기관투자자 등 다양한 주체가 엮이기 때문에 완벽한 정보 차단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다만 공시 전에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미공개 정보 이용에 대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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