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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불안에도 증권채 인기···교보·KB·키움 '완판'

입력 2024.04.17. 10:46 댓글 0개
모두 1조원 넘는 자금 유입에 2배 증액 발행
주로 CP 상환에 사용…"만기 부담에 장기화 작업"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4월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불안감이 수면 위로 오르고 있으나 증권채에 대한 인기는 높게 나타났다. 2분기 회사채 발행에 나선 교보와 KB증권, 키움증권 모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키움증권은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약 1조15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구체적으로 2년물 700억원에는 5800억원이, 3년물 800억원에는 4350억원이 각각 접수됐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키움증권은 당초 회사채 규모의 2배인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하다.

최근 증권사들은 회사채 휴지기가 끝나자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통상 사업보고서 제출과 주주총회가 있는 시기를 회사채 휴지기라 일컫는다.

2분기가 되자 교보증권이 먼저 회사채를 발행했고, 이어 KB증권도 회사채를 통한 자금을 조달했다.

교보증권과 KB증권도 모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교보증권은 1500억원 증권채에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발행 규모를 3000억원이 증액했다.

KB증권은 2000억원 회사채에 1조3200억원 수요자금이 들어왔다. 1년 6개월물 500억원에 3600억원이, 2년물 700억원에 3200억원이, 3년물 800억원에 6400억원이 접수됐다.

최근 부동산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에 대한 불안감도 나오고 있으나 증권채에 대한 인기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지난 1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PF 불안으로 하나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으나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은 모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상환하기 위함이다. 교보증권은 3000억원 모두를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공시했고, KB증권은 4월25일부터 6월7일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4500억원 규모의 CP 상환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전날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키움증권도 전액 CP 상환에 쓴다. 키움증권은 다음달 14일부터 6월10일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CP 만기가 도래한다.

지난해 초 증권사들은 부동산PF 우려가 커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에 빠르고 쉽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CP와 같은 단기자금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다만 일반 회사채 대비 만기가 짧고, 금리가 높다는 부담이 존재했다. 이에 일반 회사채로 상환해 만기와 금리 부담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CP의 이자는 4.3~4.9% 수준이나 최근 발행된 회사채 금리는 3.9% 수준에서 4%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사들이 CP를 발행하고 이를 소화했는데, 이제 만기를 조금 장기화 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6~12개월 CP를 이제 2~3년물 회사채로 바꿔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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