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30대 그룹 사외이사, 10명 중 4명 '관료 출신'

입력 2024.03.05. 06:30 댓글 0개
전직 검사·판사 최다…관료 출신 절반 이상 겸직 중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신규 사외이사로 고위 관료를 대거 충원할 전망이다. 특히 전직 검사와 판사의 사외이사 영입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의 237개 계열사 중 전날까지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한 71개 기업의 신규 사외이사 이력을 분석한 결과, 내정자 총 103명 중 41.1%(41명)가 관료 출신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분기(7~9월) 30대 그룹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인 24.3%보다 16.8%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여성 신규 사외이사 역시 관료 출신의 비중이 전체 17명 중 35.5%(6명)로 높게 나타났다.

전직 관료 중에서도 검찰 출신 비중이 가장 컸다. 신규 사외이사 추천자를 출신 기관별로 보면 검찰청이 19.5%다.

삼성물산은 올해 김경수 전 검사장을 선임했고, 삼성화재는 성영훈 전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추천했다. 또 현대오토에버(이선욱 전 춘천지방검찰청 차장검사), 롯데정밀화학(봉욱 전 대검 차장검사), HD현대에너지솔루션(여환섭 전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장)도 검사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어 사법부 출신 사외이사가 14.6%로 뒤를 이었다. 롯데하이마트는 판사 출신 홍대식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서울고등법원 출신인 전휴재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각각 신규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영입이 가장 활발한 곳은 HD현대그룹과 삼성그룹이다. HD현대그룹의 올해 신규 사외이사 5명 중 80%(4명)가 관료 출신이다. 또 삼성그룹은 신규 사외이사 18명 중 13명(72.2%)을 관료 출신으로 채웠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 절반 이상인 21명은 이미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겸직 사외이사'다.

판사 출신인 장승화 현대차 사외이사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 계열인 제일기획의 신규 사외이사까지 맡게 됐다. 장 이사는 지난해 3월까지 포스코홀딩스와 ㈜LG의 사외이사를 역임한 데 이어 SK를 제외한 5대 그룹 주요 계열사 사외이사를 모두 섭렵했다.

이밖에 국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 출신도 각각 12.2%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금융위원회(7.3%), 기획재정부(4.9%) 순으로 집계됐다.

관료에 이어서 학계 출신이 두 번째로 많은 26.2%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대비 35.1%에서 26.2%로 8.9%p 감소했다. 이어 ▲재계 19.2% ▲세무·회계 6.6% ▲법조 3.3% 순으로 조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