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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계열사' 꼬리표 뗀 스테이지엑스, 재무 조달 순탄할까

입력 2024.03.05. 06:30 댓글 0개
스테이지파이브, 임직원조합으로의 최대주주 변경 마무리
카카오 지원 없이 제4이통 사업 자금 추가 확보해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스테이지엑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8GHz 통신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2024.02.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제4이동통신사(신규 이동통신사)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를 이끄는 스테이지파이브가 카카오 계열사 꼬리표 떼기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카카오에서 임직원 조합으로 최대주주 변경 주식매각 계약을 완료하고 이제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계열 제외 심사 절차 등만 남았다.

계열 분리가 마무리되면 "카카오가 이동통신 시장까지 넘본다"는 문어발 경영(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히는 행위) 비판을 피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스테이지엑스 입장에서는 카카오 우산이 사리지면서 초기 투자금 조달에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테이지파이브는 "현재 지배력 요건 해제를 위한 제반 절차 진행 중이다. 절차 완료 즉시 공정위에 계열 분리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달 28일 굿플랜핀다이렉트조합제3호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 중 20만2940주 인수절차를 마치고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지분율 19.20%로 최대주주가 된 이 조합은 서상원 대표 등 스테이지파이브 임직원들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18일 스테이지파이브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신규 투자조합 간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던 그 조합이다.

이로써 2017년부터 스테이지파이브 최대주주였던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은 33.66%에서 9.11%로 줄었다.

[서울=뉴시스]

카카오의 지분정리는 '문어발식 경영' 비판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카카오 측 입장과 주력 사업을 알뜰폰에서 제4이통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스테이지파이브 경영진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찾은 접점이라는 해석이다. 카카오는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음으로써 외부 리스크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올해 2분기 중으로 스테이지엑스 법인 설립을 마칠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는 법인 설립을 마치는 대로 전국망 통신 서비스 출시를 위한 인프라 구축 작업에 들어간다.

관건은 자본금을 지금보다 얼마나 더 확보할 수 있느냐다. 스테이지엑스는 지금까지 주로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자금 사용 계획을 밝혀왔다. 서 대표는 지난달 7일 스테이지엑스 신규 이동통신 사업 계획 발표회에서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제외하고 4000억원을 준비했다. 주파수 할당 대가 4301억원 외에 통신설비 구축을 위해 3년간 1827억원을 분할 투자, 총 6128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이통3사와의 경쟁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면 마케팅 예산과 전국망 운영에 따른 상당한 수의 인력 확보도 필요하다.

스테이지파이브 측은 스테이지엑스가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추진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투자 확정 전까지는 재무 조달 능력에 의문 부호를 남길 수밖에 없다.

카카오의 지분 매각이 아이러니하게도 스테이지엑스의 초기 자금조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가 여전히 9.11%를 보유한 주요 주주임에도 스테이지파이브가 제4이동통신 사업을 운용하는 데 있어 앞으로 카카오 브랜드를 직접 들이밀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문어발 경영 비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스테이지엑스와의 협업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테이지파이브는 카카오 계열사에 벗어나더라도 카카오와의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투자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 마케팅 등 양사가 시너지 낼 수 있는 부분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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