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 2.1%로 ´하향´ 조정

입력 2023.11.30. 16:20 수정 2023.11.30. 16:58 댓글 0개
최악의 경우 1.9%도 가능해
KDI·OECD·IMF 분석보다 낮아
기준금리 3.5%…7차례째 동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은행이 내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소폭 내려 잡았다.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 회복에도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내수 경기 위축이 예상되면서다. 특히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며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내년 성장률은 1.9%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은 30일 발표한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로 제시했다. 지난 8월 발표한 내년 전망치 2.2%보다 0.1%p 낮은 수치다. 다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유지했다.

한은은 지난 2월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2.4%로 제시했다가, 5월에는 2.3%로 0.1%p 내렸다. 그러다 8월에는 2.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2.1%)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2%를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IMF(국제통화기금)의 전망치 2.3%, 2.2%보다 낮다. 정부는 지난 7월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2.4%를 제시했다.

한은은 우리 경제에 대해 연초 부진했던 국내 경기는 하반기 들어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이 1.4%로 당초 예상에 부합할 것으로 봤다. 내년에도 수출·설비투자 회복에 힘입어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문제는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모멘텀이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국제유가 흐름, 중국경제 향방, 지정학적 갈등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세계 경제는 고금리 영향 지속으로 내년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미국의 내년 성장세는 둔화되겠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로는 올해 300억 달러로 예상해 8월 전망치(27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하반기 중 경상수지는 수출이 개선되면서 상반기보다 흑자 규모가 상당폭 확대되고, 내년에도 글로벌 교역 회복 등에 힘입어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올해 34만 명으로 8월 전망(29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에는 24만 명으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올해 지난 전망(2.9%)보다 낮은 2.7%로 예상했다.

기준금리는 3.5%로 동결했다. 지난 2월에 이어 일곱 차례 연속 동결이다.

치솟는 가계부채와 꺾이지 않은 물가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높이지만, 경기 부진과 취약차주 등 금융 불안정에 대한 경계심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움직이기 보다는 관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금리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점도 동결 이유로 거론된다.

금통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올해 2월부터 7회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갔다.

한은의 이번 금리 동결 배경으로는 예상을 비켜나간 물가 경로가 우선 꼽힌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가는 경기가 나빠질 수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3%대로 내려왔지만, 8월 3.4%를 기록한 후 9월과 10월에는 각각 3.7%와 3.8%로 3%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이번 수정 전망을 통해서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치를 각각 3.6%와 2.6%로 8월보다 올려잡았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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