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신세계 신축, 이마트서 유스퀘어로 선회한 까닭은

입력 2023.11.27. 12:54 수정 2023.11.27. 19:07 댓글 16개
지구단위 변경 등 행정절차 비롯
과한 기부채납에 새 카드 꺼내
신세계·금호고속 '윈윈' 전망
국내 최대 랜드마크 의지는 여전
박주형 신세계대표이사, 강기정 광주시장, 박세창 금호그룹사장이 27일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광주신세계백화점과 광주종합터미널 복합화를 위한 투자협약식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백화점 확장·이전을 이마트 부지에 계획했던 광주신세계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로 전면 수정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최근 셋백 논란 등으로 백화점 신축사업이 사실상 제동이 걸리면서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년여 이상 진행해온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지역이 아닌 그룹 차원의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스퀘어로 옮겨간 배경과 이유

광주신세계는 최근까지 현 광주신세계 부지 근처인 이마트 광주점 일대에 사업비 9천억원을 들여 현재보다 영업 면적 4배 늘린 규모로 확장·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1년만에 '유스퀘어'부지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광주신세계 확장 이전을 두고 '대기업 특혜'를 주장한 가운데 지구단위 변경 등 행정 절차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난항에 빠진 결과로 보여진다.

특히 사업지 셋백(주변 차로 건축선 후퇴) 등 도로 시설물을 도시계획 시설로 하라는 과도한 기부채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요구대로 기부채납이 이뤄질 경우 주차장을 지하 11층까지 뚫어야 하는 등의 이유로 공사비가 대폭늘어나고, 활용이 불편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과거 검토했던 '유스퀘어 부지 활용 카드'를 꺼냈다.

당초 유스퀘어 부지는 광주신세계가 원했던 곳으로 연간 수백만명에 달하는 터미널 이용객이 있는데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기부채납 등 각종 논란에서 자유롭다.합의만 잘 되면 부지 개발비용도 아낄 수 있다.

금호 측도 신세계그룹의 선회를 반기는 분위기다. 금호는 고속버스의 사업성 악화로 광주 유스퀘어 개발이 절실하던 상황이었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 역시 광주신세계에게 5천억원의 임대 보증금 환급 시기를 늦출수 있는데다 부지 매입 또는 임대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어떻게 달라지나

광주신세계는 개발 부지만 달라졌을 뿐 국내 최대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의지는 여전하다.여기에 광주시와 지역 대표 기업 금호고속도 참여해 광주시의 도심경쟁력을 함께 높여간다는 계획을 추가했다.

광천지구 터미널부지에 새롭게 탄생할 랜드마크 백화점은 연간 터미널 이용객 480만명과 무진대로의 풍부한 유동인구를 통해 사업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무진대로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왕복 16차선 80m의 폭을 자랑하는 도로로, 터미널부지에 랜드마크 백화점이 들어서면 무진대로 경관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광주신세계 역시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재탄생해 지역의 쇼핑 ·문화·예술의 중심을 담당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현재 광주신세계 530여개의 브랜드를 2배 가량 확대한 1천여개의 압도적 풀라인 브랜드 유치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광주신세계가 기존 건축안과 달라졌기 때문에 속도가 중요해 보인다. 앞으로 새로운 설계도를 내놓기까지 많은 시간을 소요할 수 밖에 없어서다"며 "이번 MOU에 참여한 광주시가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축도 완성시킬 수 있도록 빠르고 원활한 행정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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