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주유 한번에 10만원도 모자라"···소비자 부담 '가중'

입력 2023.08.14. 15:31 수정 2023.08.14. 15:41 댓글 0개
정유사 공급가격 평균 50원 이상 올라
광주 주유소 20% ‘휘발유 1천700원선’
경유 판매가도 1주일새 40원 이상 올라
종료예정 유류세 환원 땐 부담 더 커져
지난 13일 서울의 한 주유소의 유가정보가 나타나 있다. 뉴시스

#운전자 A씨는 오랜만에 주유소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언제나처럼 10만원을 선택해 셀프주유에 나섰다가 연료통을 '가득' 채우기도 전에 주유가 종료되면서다.

출퇴근용으로 시내 주행을 주로 하면서 통상적으로 3주에 한번 가량 주유를 할때마다 일종의 '만땅'을 채우는 게 습관이었던 A씨는 지난해 기름값이 폭등하던 시절이 다시 떠올랐다.

A씨는 "항상 습관처럼 셀프주유할때마다 최고액인 10만원을 선택했었는데 지난해부턴간 12만원, 15만원이 최고액으로 바뀐거 같긴 하다"며 "그래도 3주만에 가격이 이렇게나 많이 오를지는 몰랐다. 유류세 인하도 곧 끝난다는데 앞으로가 더 막막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주유소 평균 판매 가격이 1 주일새 50~70원가량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가장 기름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한 광주지역 유가도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2.92원 오른 1천689.72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도 전날보다 6.88원 오른 1천537.60원이다.

휘발유와 경유의 전국 평균 가격이 각각 1천723.54원, 1천579.62원이라는 점과 비교했을 때 광주지역 가격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휘발유는 90원이, 경유는 125원이 올랐다. 일주일마다 각각 45원, 72.5원이 오른 셈이다.

상당수의 운전자들이 2주 또는 3주에 한 번씩 주유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주유소 가격의 두 번째 자리가 계속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차량에 '가득' 넣었을 때 들어가는 기름 양이 60~70ℓ라고 했을 때 평균가로 휘발유를 가득 넣으면 10만 1천400원~11만 8천300원, 경유는 9만 2천280원~10만 7천660원가량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 가격 역시 평균 가격이라고 한정했을 때라는 점에서 실제로 상당수의 주유소에선 저 가격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

광주 주유소 중 이미 1천700원을 넘긴 곳이 전체 20% 수준인 50곳에 달하고 있으며 일부 주유소는 1천800원선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기름값 고공행진의 배경에는 국제 유가의 지속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5월 배럴당 75달러선이던 두바이유는 꾸준히 상승하면서 8월 둘째 주 기준 88.0달러까지 인상됐다.

국제 휘발유 가격도 같은 기간 85.6달러에서 100.9달러까지 치솟았으며, 경유 역시 89.2달러에서 118.7달러까지 급상승했다.

석유공사 측은 미국 EIA의 유가전망 상향과 주간 석유제품 재고 감소 발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유조선 공격, OPEC의 생산량 감소 등의 요인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 시점이 2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휘발유 가격이 2천원선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휘발유와 경유가격에는 유류세 25%~37% 인하가 적용되고 있지만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 휘발유는 200원, 경유는 210원가량 각각 인상된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9월 초부터는 휘발유는 2천 원선을 훌쩍 넘기게 되며 경유 역시 1천900원에 육박하게 된다.

한편 이날 현재 광주지역 최저가 주유소는 휘발유 1천579원, 경유 1천469원인 광산구 오일필드 광주지점이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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