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미디어

재건축 안전진단 유리? 광주 ´조립식공법´ 아파트 찾아라

입력 2023.04.07. 13:43 댓글 0개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에 20~30년 전 조립식 공법으로 지어진 아파트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구조안전성이 취약하다고 알려져 안전진단에서 재건축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합리화 방안 발표 이후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공법으로 건설된 아파트 문의가 이어진다.

PC공법이란 철근 기둥, 보, 슬래브, 벽 등 아파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만들고 현장에선 조립만 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쓰이는 철근콘크리트구조 건설방식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시공기간도 짧다.

PC공법로 지어진 아파트는 일반 재건축 연한 30년이 아닌 만 20년만 지나면 재건축을 할 수 있다. 

1980~90년대 정부가 주택 200만가구 건설정책을 추진하면서 광주 일부 단지에 이 공법이 적용됐다. 하지만 당시 시공기술력으로는 조립과정이 완벽하지 못해 PC공법으로 지어진 대다수 아파트에 누수, 균열 등 하자가 발생해 최근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지난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완화되면서 PC공법으로 부실하게 지어진 아파트 단지들이 주목받는 촌극이 연출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합리화’ 방안에서 50%였던 구조안정성 비중을 30%로 낮추고 주거환경은 15%에서 30%로 늘렸다. 안전진단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다. 

PC공법으로 지어진 광주 아파트 중 관심이 높은 곳은 치평동 '금호대우'다. 1374세대의 대단지로 1997년에 지어져 재건축 연한을 채웠다.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12개 동 가운데 6개 동만 PC공법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에 따르면 광주에서 PC공법으로 지어진 아파트는 ▲월곡동 한성1차(14개동 중 3개동) ▲일곡동 금호타운(6개동 중 2개동) ▲화정동 금호타운3차(4개동 중 3개동) ▲치평동 금호타운3차(5개동 전부)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PC공법이라고 무조건 구조안전성이 떨어진다고 보지 않는다. 시공을 어떻게 했느냐 문제지 공법 자체만으로 안전진단의 유불리를 판단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안전진단업계 관계자는 “과거 PC공법이 처음 우리나라에 도입됐을 때는 조립기술력이 부족해 다소 부실하게 시공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는 누수와 같은 일반 하자 문제여서 구조안전에 문제가 있는지는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현기자 5973sally@srb.co.kr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