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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았지만 멋있어" 80년대 스타일 '그런지룩' 재유행 왜?

입력 2023.03.18. 19:0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Y2K 인기에 '그런지룩' 주목...지그재그서 카고 팬츠(931%), 워싱 청바지(192%) 성장

언블랭크_컷팅 와이드 데님팬츠 (사진=지그재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지난해 패션 업계를 강타한 키워드 중 하나는 'Y2K'(190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한 밀레니얼)였다.

Y2K 패션은 기성 세대에게는 그 시절 향수를 추억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젊은 세대에게는 경험하지 못한 추억과 시대에 대한 향수로 느껴지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0년대 감성의 체크 패턴 셔츠를 아우터처럼 입는 '셔켓'(셔프와 재킷의 합성어) 스타일이 떠오르며 ‘체크 셔츠’ ‘셔츠 재킷’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 플랫폼을 막론하고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에 통 넓은 청바지 '와이드 데님 팬츠'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패션업계는 올해 역시 Y2K 스타일이 진화(Evolution of Y2K)되고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중 하나인 '그런지 룩'(Grunge Look)이 최근 인기를 끌며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지 룩'은 미국 시애틀주의 그런지 뮤직에서 유래된 것으로, 1980년대 후반 '엘리트주의' 및 '하이패션'에 대한 반감으로 시작된 보헤미아니즘 룩을 말한다. 낡아서 해진 듯 한 느낌을 주고,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스트리트 패션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속받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며 편하게 입고 싶어하는 자유분방한 현대인의 욕구를 잘 반영한 '그런지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랜 그런지 데미지 오버 니트(사진=지그재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재해석된 ‘그런지룩’의 대표 아이템은 Y2K 분위기를 담은 오버사이즈 스웨터, 그래픽 티셔츠, 찢청(찢어진 청바지·치마), 워싱 청바지 등이다.

실제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올해 그런지룩 패션 거래액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1~2월 지그재그의 카고 팬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부려 931% 증가했고, 워싱 청바지(192%), 커팅 청바지(127%), 빈티지 패션(101%), 보헤미안 패션(91%) 등도 2~3배씩 많이 팔렸다.

그런지룩이 인기를 끌며 지그재그의 상의·하의 베스트셀러에는 카고 팬츠, 컷팅 청비자, 오버핏 셔츠 등 관련 아이템이 상위권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

쇼핑몰 '블림핏'이 판매 중인 '오버핏 딥 브러쉬 와이드 데님 팬츠'는 연청, 딥진청, 흑청 등 6종의 워싱 청바지를 판매해 4500건 이상의 리뷰를 기록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작년부터 시작된 패션과 메이크업 레트로 열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980년대 스타일인 ‘그런지룩’이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날이 따뜻해지며 외출이 늘어나는 SS(봄·여름)시즌인 만큼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면서 편안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는 ‘그런지룩’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블랙업_클리프 코튼 카고팬츠(사진=지그재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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