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한국의 2022년 쇳물(조강) 생산량이 전년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3일 세계철강협회(WS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쇳물 생산량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6590만톤을 기록했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조강 생산 순위는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과 같은 순위다.
국내 조강 생산이 감소한 배경으로는 지난해 하반기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 부진과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 등이 지목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각각 3753억원, 293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 조강 생산은 18억3000만톤으로 전년 대비 4.3% 줄었다. 세계 주요 10개국 가운데 가장 많이 쇳물을 생산한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의 2022년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10억1300만톤을 기록했다. 이어 인도(1억2472만t), 일본(8920만t), 미국(8070만t), 러시아(7150만t), 한국 순으로 집계됐다.
10개국 가운데 조강 생산이 전년과 비교해 증가한 국가는 두 곳에 불과했다. 세계 2위국인 인도는 5.5%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10위국인 이란의 조강생산은 8% 늘은 3060만톤을 보였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국가는 튀르키예다. 지난해 튀르키예의 조강 생산은 전년 대비 12.9% 감소한 3510만톤에 그쳤다.
WSA 조강 생산 자료는 WSA에 실적을 보고하는 64개국을 대상으로 작성한다. 해당 국가들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전체의 98%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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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연배의 이야기와 함께하는 와인] 고구려에서도 마신 와인, 신라와 백제는? [통화(중국)=신화/뉴시스] 중국 길림성 통화의 와인 양조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와인을 맛보고 있다. 이 지역은 고구려 시절 국내성과 백암성이 있던 곳이다. 중국의 오랜 와인 산지로 ‘와인의 고향’으로 불린다. 2016년 9월 자료사진.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 만주 지역에는 예로부터 흉노, 선비, 고조선, 고구려, 발해, 말갈, 거란 등 다양한 민족과 국가가 시기에 따라 섞여 존속했다.흉노족과 선비족은 중국 와인의 기원지인 서부지역을 지배하며 와인의 역사에도 등장한다. 흉노족은 기원전 90년 벌어진 한(漢)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한 무제에게 조공을 요구했다. 요구 목록에는 와인 1만석(40만 리터)이 포함돼 있었다. 와인과 관련해 여러 비화를 가지고 있는 당 태종 이세민은 선비족 출신이다.이런 배경을 보면 만주 지역의 와인 역사가 오래된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세계 와인 산지는 주로 위도 35~50도 사이에 분포한다. 만주 지역의 위도는 40~43도로, 중앙아시아의 조지아나 남유럽의 와인 산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와 비슷하다.중국의 고대사를 기록한 정사를 ‘24사’라고 한다. 여기에는 중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걸친 사료가 들어있다. 한국사와 관련된 부분은 통칭해서 ‘조선전’(朝鮮傳)이라 한다. 대부분 중국과 직접 관련 있는 내용이고, 고대 우리나라의 내부 사정이나 자세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저술은 제한적이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 ‘구당서’ ‘신당서’에 그나마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고구려에 복속된 말갈족이 와인을 마셨다면, 그 시대 우리 민족은 어떠했을까?아쉽게도 이에 대한 직접적인 기록은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역사적인 정황이나 만주 지역에서 발견된 유적 등을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다.만주 지역을 오랫동안 지배한 고구려와 발해에서는 말갈족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와인이 전파돼 있었고, 와인을 양조하기도 했다.당나라 현종이 고구려 출신 궁녀 몽접(夢蝶) 공주와 함께 고구려 와인을 마시고 칭찬했다는 중국 설화가 있다. 다만 중국 정사에는 몽접 공주란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구려 관리 이철괴(李鐵拐)가 부인 장씨(張氏)와 함께 변방에 살았는데, 현명한 장씨 부인이 상인으로 변장해 중국에서 포도나무를 들여왔다는 설화도 있다. 당시 평범한 고구려인들은 성씨(姓氏)가 없었던 점을 생각하면, 이는 후대에 창작된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고구려 와인에 대한 간접적인 정황으로 볼 수도 있다.성씨가 등장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물은 ‘북제서’에 ‘김진흥’(金眞興)이라 기록된 신라 진흥왕(526~576)이다. 고려 시대에 본관이 처음 도입되고 성씨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11세기 중엽까지는 귀족 중에도 성씨가 없는 사람이 많았다.압록강 너머 중국 길림성 통화(通化) 지역은 고구려 시절 국내성과 백암성이 있던 곳이다. 중국 와인 산지로서 ‘와인의 고향’으로 불린다. 요즘에는 이곳을 방문하는 투어 코스도 있다. 발해가 있던 지역에서는 와인 양조용 기구와 유적도 발견됐다.대외적인 교류가 활발했던 백제와 신라의 상류층에서도 와인을 마셨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사서에는 백제가 한때 요서 지역을 지배한 적이 있으며, 동성왕 때인 490년경 북위(北魏, 386~534)의 침공을 받았으나 패퇴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자치통감’ ‘남제서’ ‘송서’ ‘양서’ 등의 여러 중국 정사와 우리나라 ‘삼국사기’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이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중국의 학자도 있다. 중국 하문(厦門) 대학의 한승(韓昇) 교수는 백제와 북위의 전쟁이 488년에 일어났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우리나라 역사에서는 실종됐다. 이곳도 현재 와인 산지인 요령성 지역이다. 백제도 와인을 양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나당 전쟁(669~676) 이후 삼국을 통일한 신라와 당나라는 오히려 교류가 더욱 활성화한다. 신라의 해외 무역도 번성해, 아라비아와 중앙아시아의 소그드인들도 활발히 왕래했다. ‘처용가’의 ‘역신’이 소그드인이라는 설도 있다.산둥반도에는 신라방과 신라촌이 생겼고, 신라인들은 당나라로 유학을 갔다. 640년 국자감에 첫 유학생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16년 후인 837년에는 그 수가 216명이나 됐다.유학을 간 신라인들은 ‘빈공과’라는 현지 과거에 응시해 80여명이 합격하기도 했다. 같이 유학한 발해인 합격자는 10명 정도였다. 신라인보다 낮은 성적을 받은 발해인의 아버지가 당나라 조정에 항의 편지를 보낸 일도 있었다.국비 유학생인 이들에게는 유학비용으로 1인당 은 300냥이 지급됐다. 유학기간은 10년이었다. 은 300냥은 현재 가치로 약 1억5000만원(쌀 20㎏ 기준 3000포대) 정도이다.당나라 시대는 고대 중국 와인의 전성기였다. ‘호인’(胡人)으로 불린 소그드인들은 직접 와인을 수입해 수도 장안에서 ‘호희’(胡姬)라 불리는 웨이트리스를 두고 와인 바를 운영했다. 신라 유학생들도 와인을 접했을 것이다.▲와인 칼럼니스트·경영학 박사·딜리버리N 대표 ybby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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