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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그랜저' 신기록에도 꿋꿋한 판매량···비결은?

입력 2023.02.02. 14:06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1월 판매량 전년보다 35% 늘어

연식변경 모델로 상품성 강화하고

'동급' 그랜저보다 뛰어난 '가성비'

"카니벌라이제이션 없다"

[서울=뉴시스]기아 연식변경 모델 '더(The) 2023 K8'.(사진=기아 제공) 2022.5.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기아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인 K8 1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고급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해 상품성을 높인 데다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경쟁 차종인 그랜저보다 3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작인 K7에서 이름을 바꿔 돌아온 K8이 그룹 내 형제 모델인 그랜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 실제 판매 실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K8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45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달(5072대)과 비교하면 32% 감소한 수치이지만, 지난해 같은 달(2566대)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1월 판매량은 지난해 K8의 내수 시장 월 평균 판매량(3804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4분기가 완성차 업계 판매 성수기로 꼽히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완성차 업계에선 K8 판매량이 그랜저의 7세대 완전 변경 출시 모델 출시 이후에 더 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전작인 K7는 매번 그랜저에 밀려 '카니벌라이제이션(탁월한 후속 제품이 출시되면 기존 제품 판매가 감소하는 현상)'에 시달렸다. 기아가 2021년 K7 3세대 완전 변경을 통해 이름을 'K8'로 바꾼 것도 이를 극복하려는 자구책이었다.

이 때문에 기아는 지난해 11월 현대차 그랜저가 기록적인 사전 계약을 보인 것에 마냥 웃을 순 없었다. 그랜저가 '사전계약 11만대'라는 전무한 기록을 세우며 등장하자 "K8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K8은 그랜저 출시 이후에도 판매량 보전에 성공하며 K8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K8은 전작에 비해 상품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전장이 5m가 넘게 설계해 플래그십 세단에 맞게 웅장한 느낌을 주고, 실내 인테리어를 더 고급화해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실현했다.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로 프리미엄 이미지도 강화했고, 지난해 5월 연식변경 모델 '더 2023 K8'을 내놓으며 옵션이었던 일부 사양을 기본으로 바꿨다.

그랜저 출시 이후엔 '가성비'도 K8의 강점이 됐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가솔린 모델 그랜저 가격은 3700만원대로 시작한다. 반면 K8은 3300만원 초반부터 가격이 시작해 동급 모델이지만 400만원 수준의 가격 차를 보인다.

최근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준으로 하면 가격차가 더 벌어진다. 그랜저 7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장 낮은 트림인 프리미엄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세제혜택 후 가격이 42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하위 트림인 노블레스 라이트는 370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어 500만원가량 가격 차가 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강력한 라이벌인 그랜저 출시에도 불구, K8이 전년 대비 늘어난 판매량을 보였다는 것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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