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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연준, 1~2차례 추가 인상 후 중단···연내 인하 전망도"

입력 2023.02.02. 09:2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정책결정문 중립적, 파월은 비둘기적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것을 시사했다. 2022.12.15.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등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한 두 차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한 후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내 금리인하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정책결정문은 중립적 이었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이었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은 31~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종전 4.25~4.5%에서 4.5~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해 4차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후 지난해 12월 '빅스텝'으로 보폭을 낮췄다. 이후 올해 첫 FOMC에서 인상 속도를 더 줄인 것이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 됐다"는 평가를 추가하고 향후 정책금리 목표범위 결정과 관련해 '인상속도'의 표현을 삭제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을 경고하며 금리인상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지만, 처음으로 '물가 둔화'를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을 키웠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며 "적절히 제약적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두어 차례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초기 단계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둔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금리인상 중단을 결정할 시점에 임박해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3~5월 회의 사이에 입수되는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연준은 차기 회의에서 한 차례 인상을 결정하고 추가 긴축 필요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고 표현한 점,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서 '정도'로 변경한 점은 비둘기 적이지만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두 차례 이상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은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한 두 차례 더 0.25%포인트 인상한 후 금리인상을 종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내 금리 인하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RBC는 "정책결정문에서 지속적인 금리인상 표현은 유지했으나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음을 인정하고 추가 인상의 '정도'를 언급하면서 향후 0.25%포인트 인상이 기준임을 시사했다"며 "3월 0.25%포인트 인상이 이번 긴축주기의 마지막으로 예상하며, 하반기중 완만한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둔화 등으로 0.5%포인트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ING도 "파월 의장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이르기 까지 두어 차례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힌 점은 적어도 두 번 이상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생각한다"며 "실질 정책금리가 근원 물가보다 높아져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됐고 경제는 모멘텀을 잃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연준이 3월 0.25%포인트 인상을 끝으로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월과 5월 각각 0.25%포인트씩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은 최근의 물가와 임금 상승률 등 경제 데이터가 FOMC 위원들에게 인플레이션과 임금 압력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확신을 줬는지에 주목했다"며 "12월 점도표는 3월, 5월에 0.25%포인트 인상한 후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 중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밝히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을 언급한 데 주목한다"고 전했다.

코메르츠방크는 "파월 의장은 금융시장이 너무 완화적이라는 사실에 더 이상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며 "정책금리가 3월, 5월에 0.25%포인트씩 인상된 후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했다가 다시 재개할 가능성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비둘기적이라고 반응했다. 씨티는 "금융시장의 반응은 비둘기적 이었으나 두 차례의 0.25%포인트 인상 시각을 바꾸지 않은 점 등에서 중립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금리 수준이 아직 제한적이지 않음을 강조한 점,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너무 적게하는 위험이 너무 많이 하는 위험보다 크다고 강조한 점 등은 매파적이었다"고 말했다.

도이치뱅크(DB)는 "파월 의장이 연준이 해야할 일이 더 많이 남았으며, 물가가 하락추세에 있음을 확신할 때까지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해 기자회견은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금융여건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3월에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밝힌 점 등은 비둘기적 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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