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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만 횡재?···'가스업계'도 성과급 잔치

입력 2023.02.01. 08:21 댓글 1개

기사내용 요약

SK가스도 지난해 사상 최대 성과급 알려져

E1은 기본급 1500% 수준 성과급 지급

가스업계는 임금수준도 정유업계와 대등소이

[서울=뉴시스]지난해 상반기 기준 가스·정유업계 급여 현황 2023.1.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정유업계에 대한 '횡재세'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가스업계도 정유업계 못지않은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1위 사업자인 SK가스는 지난달 설 연휴 직전 직원별로 기본급의 800~900%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가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확실시되는데 이에 따라 성과급 규모도 이전보다 월등히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SK가스 관계자는 "성과급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직원별로 다른 연봉을 기반으로 산출된다"며 "개별적인 성과평가에 따라 각자 성과급도 달라지기 때문에 기본급 기반으로 성과급이 몇 백 퍼센트 올랐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SK가스의 이 같은 성과급 산출은 '기본급의 1000% 성과급' 지급으로 논란을 자초한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SK가스와 국내 LPG 시장을 양분하는 E1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 기본급의 1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오일뱅크과 GS칼텍스 등 정유업계 성과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SK가스와 E1이 이처럼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한 이유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가스는 지난해 매출 7조9954억원, 영업이익 293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8% 이상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E1도 지난해 1~3분기 매출이 5조9913억원으로 2021년 매출(5조1523억원)을 훌쩍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된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LPG 가격 급등으로 사상 처음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넷에 따르면 LPG집단공급사업자의 평균 판매가격은 2021년 1월 ㎥당 2433원에서 지난해 1월 3489원으로 43% 이상 급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에너지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해 5월에는 ㎥당 3844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가스회사는 평균 임금 면에서도 정유사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SK가스의 1인 평균 급여와 미등기 임원 평균 급여는 각각 7300만원과 3억200만원으로 정유사인 GS칼텍스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현대오일뱅크보다 는 더 많았다.

E1의 지난해 상반기 평균 임금은 4200만원이지만 SK가스와 달리 하반기에 큰 폭의 성과급을 줬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봉은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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