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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넘던 송도·청라 아파트 '반토막' 거래 속출
입력 2023.01.26. 15:25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12억 넘던 송도 아파트 6억대로 떨어져
10억 청라도 절반 떨어진 거래 잇따라
4만채 넘는 입주물량 가격 하락 부채질
규제완화 이후에도 전셋값 하락폭 확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가파른 금리 인상과 역대급 거래 절벽 속에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속화 하면서 인천 청라·송도 아파트는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한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규제지역 해제 등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새해 들어서도 이들 지역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는 이달 7일 5억95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2월 같은 주택형이 12억4500만원(13층)으로 최고가를 찍었을 당시와 비교해 6억5000만원(52.2%) 하락한 것이다.
인근에 있는 'e편한세상송도' 전용면적 84㎡도 이달 14일 5억7500만원(14층)에 거래돼 지난 2021년8월 최고가 10억7500만원(20층)에 비해 5억원(46.5%) 하락했다.
청라 사정도 비슷하다. 인천시 서구 청라동 청라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면적 84㎡는 이달 14일 6억3500만원(11층)에 거래됐다. 최고가인 2021년8월 12억9500만원(23층)에 비해 6억6500만원(51.4%) 하락했다.
청라동에 있는 '청라제일풍경채2차에듀앤파크' 전용면적 84㎡의 경우에도지난해 12월 5억원(1층)에 실거래됐다. 지난 2021년8월 9억4000만원(20층)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해 4억4000만원(46.8%) 떨어진 것이다.
인천 지역의 집값 추락은 그동안 집값이 너무 빨리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뿐 아니라 공급 과잉,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인천은 재작년 집값이 20% 넘게 올라 광역시 중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해엔 급반전하면서 집값이 11.8% 하락해 세종, 대구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는 15.1% 떨어져 수도권에서 광명(-15.4%)에 이어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문제는 올해도 인천 지역에 4만가구 넘는 입주 물량 폭탄이 예정돼 있을 뿐 아니라 분양 예정 물량도 1만가구가 넘는다는 점이다. 공급 물량 증가는 가격 하락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인천은 지난해 4만1888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올해도 4만1940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는 인천 지역 적정 수요인 연간 1만4836가구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한 입주 폭탄과 함께 미분양도 급증세를 보이면서 기존 주택 가격 하락세를 자극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초 규제지역 해제 등 전방위적인 규제완화 조치에 나서면서 인천 지역도 하락 폭이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변동률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 기준으로 인천 연수구는 이번 주 0.66% 하락했다. 올해만 누적 하락률이 3.83%다. 전셋값의 경우에는 1.35% 떨어져, 지난주(-1.31%)에 비해 하락 폭이 확대됐다. 입주 물량 폭탄의 여파로 풀이된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격히 내려가는 상황에서 주변 지역에 공급량도 많아 최근 나타나는 하락세가 반전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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