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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없어졌네"···거꾸로 가는 예금금리

입력 2022.11.29. 10:38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시중은행 정기예금 다시 4%대로 떨어져

은행채 등 시장금리에 금융당국 압박 영향

고객들 "앞으로 대출금리만 더 올라" 우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1.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연 5%를 넘었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4%대로 내려가고 있다. 수신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소폭 내려갔고,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 권고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대부분 최고 연 4% 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최고 연 4.98%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4.95%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과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 II'는 4.70%를 보였다.

이들 상품은 이달 들어 잇달아 최고 연 5%를 돌파하며 예금금리 5% 시대를 연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4일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인상한 이후 오히려 4%대로 다시 돌아간 상황이다.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이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5.00% 금리로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는 은행채 등 시장금리와 향후 전망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며 "최근 산정에 반영되는 시장금리가 소폭 떨어지면서 매일 바뀌는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가 이달 중순 전후로 5%를 조금 넘었다가 다시 4% 후반대로 내려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 입장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감독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금융당국이 사실상 예금금리 인상 자제를 주문한 만큼 은행들은 이에 따라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후에도 수신상품 금리를 올리지 않았고, 현재 금리 수준으로 내려오도록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쏠리자 과도한 예금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중이다. 이에 예금금리가 역행하면서 고객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대출금리만 더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가계예대금리차는 최근 좁혀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9월 1.20%포인트에서 10월 0.70%포인트로 내려갔다. 이 기간 하나은행은 1.18%포인트에서 0.99%포인트로, 우리은행도 1.67%포인트에서 0.98%포인트로 1%포인트 이내를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1.54%포인트에서 1.07%포인트로, 농협은행은 1.90%포인트에서 1.60%포인트로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예금금리 인상이 멈추고 역행하는 상황에서 다시 예대금리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지 않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변동금리 대출의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 등의 상승폭이 제한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추세적으로 연말을 넘어 내년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금리 인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예대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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