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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금리 3.5%가 대다수···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종합2보)

입력 2022.11.24. 14:54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국내 요인 우선…과도한 한미 금리 격차 바람직하지 않아"

"PF-ABCP 쏠림 현상 지속…필요시 유동성 공급"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1.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남정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다양하다며, 이 가운데 3.5%의 의견이 가장 많다고 밝혔다. 또 경기 전망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3.0%에서 3.25%로 올라가면서 중립금리의 상단 또는 그것보다 조금 높은 제한적 수준으로 진입한 상태가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또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하고,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종전 3.7%에서 3.6%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 간에 의견이 굉장히 많이 나뉘었다"며 "최종금리가 3.5% 정도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 위원이 3명이었고, 3.25%에서 멈춰야 한다는 위원이 1명, 3.5%에서 3.75%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한 위원도 2명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위원들이 3.5%를 제안했는데, 지난 10월 3.5%를 최종 금리로 봤을 때와 비해서는 어디에 주안점을 두었는지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10월에는 최종금리를 고려할 때 외환시장 변동성이 상당히 큰 상황이었기 때문에 대외 요인에 더 많은 중점을 두고 최종금리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물가와 성장간의) '트레이드 오프'(상충 관계) 상황에서 금융안정상황을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을 더 많이 고려해야 한다는 측면이 있다"며 "또 다른 측면은 아직도 물가가 5%대를 유지하고 있고, 지속성이 상당히 계속될 것으로 전망 되고, 미 연준이 기준금리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했지만 얼마나 더 오래 갈지에 따라서 외환시장이 다시 변할 가능성이 있어 양쪽 견해가 다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런 것을 균형적으로 판단해 금통위의 최종금리 전망이 지난번처럼 3.5%를 중심으로 퍼져 있어 같은 수준이지만 이번 상황에서는 대외 변동성 요인, 국내 요인도 많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어 수준보다는 유연성을 더 많이 갖고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리며 이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것에 대해서는 "의장은 금통위원 의견 수렴이 먼저라 제 의견을 얘기하지 않고 결정이 필요할 때 의견을 얘기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 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최종금리에 도달한 후 이 수준을 얼마나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떤 시기를 못 박아서 유지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최종금리에 도달할 시기 조차도, 미국의 금리 결정 등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해 시기를 결정하기 때문에 그 이후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물가 수준이 한은 물가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신한 이후에 금리 인하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게 좋고 지금 언제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소비자물가가 4%대로 떨어지더라도 정책 목표수준으로 수렴하지 않는다면 금리를 낮추는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은의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5.1%로, 올해 1~10월 누적 물가가 5.1% 임을 고려하면 11월이나 12월 중 물가가 4%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물가가 7~8% 이상 올라갔기 때문에 올해 11월, 12월 물가가 상당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데 4%대로 떨어지더라도 물가가 안정됐다고 해석을 하는데 상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가 떨어져도 연초가 되면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내년 1~2월 다시 5%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12월에 4%대가 되면 기조를 바꾸느냐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트렌드를 봐야 한다"며 " 4%대 물가가 되더라도 그 4%대 물가가 정책목표 수준으로 빠르게 수렴하지 않는다면 그것 자체가 금리를 낮춘다든지 이렇게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 격차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금리가 과도하게 벌어지면 바람직하지 않지만 국내 요인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금리를 결정할 때 연준과 우리 국내 상황을 동일하게 본다든지, 연준이 우선된다고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금리 결정은 국내 요인이 먼저고 미 연준의 금리 결정에 기계적으로 따라간다는 게 아니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심해지면 외환시장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런 것을 보고 판단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우리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줄이겠다고 한 것 만으로도 우리 외환시장이 많이 안정됐다"며 "이는 이자율 격차 자체가 환율에 미치는 한 요인이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로 다음달 임시 금통위를 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외환시장이 출렁일 때도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제 생각은 좀 다르다"며 "왜냐면 달러 강세 때문에 다 같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우리만 임시 금통위를 열면 국내용으로는 좋은 메시지일지 모르나 해외에서 볼 때는 그렇지 않다. 원칙적으로는 다 열어둬야 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2012년 7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미 연준의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1%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3.75~4.0%)과의 금리 역전폭은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하지만 미 연준이 다음달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빅스텝'만 밟아도 한국과의 금리 역전폭은 다시 1.25%포인트로 다시 더 확대될 전망이다.

통화정책방향문에서 향후 금리인상 기조와 관련 '당분간' 문구가 추가된 것에 대해서는 "당분간은 3개월 정도 생각하고 있다"며 "그 이후에는 많은 불확실성 있기 때문에 12월 미 연준의 FOMC 회의와 국내 11월, 12월 소비자물가 수준 등을 보고 내년 1월 금통위 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쏠림 현상, 장 만기 도래 등 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필요시 추가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부동산과 관련된 ABCP 시장, CP 시장의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할지, 또 선제적인 정책이 필요할지는 금융당국과 매번 논의하고 있어 필요시 한은도 추가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은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는 금리인상 기조와 상충되지 않도록 미시적으로 해야 하고, 모럴해저드를 막기 위해 시장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동성울 제공해야 하고 하고, 담보, RP를 확보해 한은이 신용위험을 져서도 안된다는 원칙이 있다"며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서 단기자금 시장의 쏠림 현상을 해결해 통화정책과 보완적이 되게끔 해야 된다는 원칙 하에 필요시 선제적인 대응을 정부와 논의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한 단기금융 시장이 경색되고 있다. 연말까지 PF-ABCP 중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가 20~30조원에 달한다. 기업어음(CP) 금리도 전날 5.4%에 마감하는 등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고, 부동산 PF-ABCP 금리는 연20% 수준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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