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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체, '니켈 대란' 가능성 낮은 이유 따져보니···

입력 2022.09.27. 00:01 댓글 0개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가격도 오르고 있다. 테슬라코리아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모델3 롱레인지와 모델Y 퍼포먼스 가격은 연초 대비 100만원, 모델Y 롱레인지는 200만원 인상했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시내 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이 주행중인 모습. 2022.03.1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데 필수 소재인 니켈이 부족해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일제히 "니켈 대란은 없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중국산 니켈 수입이 끊기면 요소수 사태처럼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인하는 주장이다.

정부는 니켈을 '비축대상물자'로 지정해 하루 평균 사용량의 60일 치를 저장하는데, 조달청이 비축 중인 니켈 양이 목표치의 70%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게 '니켈 대란'의 주 근거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이 같은 니켈 대란 가능성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먼저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조달청이 보유한 니켈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배터리 업체 한 관계자는 "배터리에는 일반 니켈이 아니라 황산니켈을 쓴다"며 "일반적인 니켈 용도는 스테인레스 제조 등으로 다양한데 이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국내 니켈 비축 부족으로 인한 문제와 전기차 배터리와는 적접적인 상관이 없다"며 "조달청이 비축 중인 니켈이 전기차용 니켈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업체에서 니켈이 포함된 전구체를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켈을 직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전구체를 수입하는 만큼 조달청의 니켈 비축량 부족과 전기차 니켈 대란과는 직접적인 상관성이 없다는 얘기다.

니켈 전구체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다고 해도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배터리 업체들의 입장이다.

SK온 관계자는 "요소수와는 달리 니켈 전구체는 장기 계약을 맺고 있어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도 "공급망이 중국 외에도 다변화 돼 있고, 니켈 공급은 수년간 장기 계약을 한 상태여서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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