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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3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대출자 허리 휜다

입력 2022.09.22. 11:54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주담대 고정금리 6.6%…7% 눈앞

한은 추가 '빅스텝' 가능성 거론

금융채 금리·코픽스 상승세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세 차례 연속 단행했다. 이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은행권의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 범위는 4.38~6.609%로 나타났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4.13~6.456%다.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대출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미 연준은 20~2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25~2.5%에서 3.0~3.2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미 연준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계속 긴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금리가 다시 역전되고 미국이 내년에도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혀서다.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추가로 단행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의 대출금리도 가파른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6% 중반대인 주담대 금리는 7%대를 바라보고 있다. 대출금리 지표인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오름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금융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4.460%를 기록해 20일에 이어 4.4%대를 나타냈다. 이는 2011년 4월28일(4.47%) 이후 1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일 4.397%까지 오른 뒤 소폭 하락했으나 미 FOMC를 앞두고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다시 올랐다. 지난해 말 2.259%였던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2%포인트 넘게 뛰었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된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코픽스도 상승세다. 기준금리 인상에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따라 오르면서 조달비용이 커진 영향이다. 8월 기준 신규 코픽스는 2.69%다. 코픽스는 한은의 7월 '빅스텝' 전후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6월 신규 코픽스는 전월보다 0.40%포인트 올랐으며 7월 신규 코픽스는 0.52%포인트가 뛰었다. 이는 주담대 변동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리가 오르면서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금리 인하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기준금리 상승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가산금리를 낮추고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분간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 차주들은 여력이 생길 때마다 대출원금을 상환해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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