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5천원대 치킨도 나왔다˝

입력 2022.08.19. 14:53 수정 2022.08.19. 15:14 댓글 4개
대형마트 3사 치킨 경쟁 후끈
이마트, 후라이드 치킨 출시
소상공인·소비자 여론 엇갈려
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치킨 모습.

대형마트 치킨 할인 경쟁이 뜨겁다.

홈플러스에서 내놓은 6천원대 '당당치킨'이 돌풍을 일으키자, 이마트가 5천원대 '후라이드 치킨(9호)'을 출시했다. 롯데마트의 8천원대 '한통치킨'까지 포함하면 국내 3대 대형마트가 치킨 경쟁에 참여한 것이다.

이마트는 "말복을 맞아 오는 24일까지 치킨 등 대표 외식 메뉴를 포함한 주요 먹거리의 특가 판매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마트 '후라이드 치킨'은 종전에 판매하던 '5분 치킨'과 같은 크기의 생닭을 원료로 유사한 방법으로 조리한다. 5분 치킨에 비해 가격은 4천원 저렴하다.

장바구니 부담 낮추기에 위해 한시적으로 기획된 이벤트로 행사기간 6만마리 분량만 판매한다.

후라이드 치킨은 점포당 하루 50~100마리씩 오후에 두 차례로 나눠 판매한다.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1인당 1마리씩만 살 수 있도록 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점보다 3배 가까이 저렴한 1만원이 넘지 않는 치킨이 대형마트를 통해 줄줄이 출시되자 소상공인과 소비자들 사이에 반응은 엇갈린다.

'대형마트의 횡포'라는 목소리와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라는 주장으로 갈려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전과 다르다. 동네 치킨집을 걱정해주던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고 대부분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가격에 냉담한 반응이었다. 생닭 가격이 10년 전과 크게 변하지 않았음에도 최근 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3만원대 치킨을 출시한 점 등이 여론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은 "고물가라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더니 3만원대 치킨도 나오더라. 그런데 대형마트에서 파는 치킨 값은 1만원도 안넘는데 마진이 남는다니 충격적이다"며 "그동안 치킨가게들이 담합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도 든다. 적당히 올라야지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 입장에서도 억울한 점이 있다.

배달비는 5천원, 배달 중계수수료는 2천원인데다 식용유·밀가루값, 최저시급 등이 오른 여파도 있기 때문이다.

한 치킨가게 사장은 "본사로부터 치킨 재료를 공급 받아 사용하는데,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재료 공급가가 소비자 가격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가맹점들은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인건비, 배달료 상승 까지 더해지고 있어 소비자가격을 올려도 수익성은 줄었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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