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에루샤´ 없어도 인기폭발··· 파격 더하니, MZ 놀이터됐다

입력 2022.08.19. 07:49 수정 2022.08.19. 08:50 댓글 0개
더현대 서울 실내 녹색 공원에 인파가 모이는 모습. 한경국기자

더현대 서울 어떻게 채워졌나

4050 구매력 대신 2030 파급력 조준

39세 이하 VIP룸, 리셀·무인 매장 등

MZ 겨냥 독창적 콘텐츠로 승승장구

1층서 천장까지 오픈 20m 자연채광

인공폭포·공원 등 공식 깬 공간 압권

"고정관념 깨는 실험… 최고로 우뚝"

"딱히 쇼핑할 계획이 없더라도 '더현대 서울'에 오곤 합니다. 더현대 서울에는 차별화된 마켓이 많아 일반 백화점에 온 기분이 들지 않아서 놀고 가기 좋아요."

지난 16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가장 먼저 목격된 것은 매장 셔터가 올라가자 우르르 뛰어들어가는 이른바 '오픈런' 광경이었다.

아직 오픈 전인 '더현대 서울' 입구에는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줄을 서서 입장하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피해 복합쇼핑몰을 찾아온 MZ세대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입장을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선 채 기다리고 있다. 한경국기자

이들은 '더현대 서울'의 문이 열리자 매장안으로 들어서더니 다양한 마켓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낙성대에서 1시간 동안 대중교통을 타고 온 30대 이승민씨는 "'더현대 서울'에는 쇼핑시설도 좋지만, 사진찍기 좋은 명소라서 간혹 방문한다. 건물 내부 분위기는 시간에 따라 다른 옷을 입은 듯 달라서 여러차례 방문했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은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곳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이름도 '현대백화점'이 아닌 '더현대 서울'로 지었다.

4050세대가 주로 찾는 해외 고급브랜드가 아닌 2030세대를 위한 매장과 문화시설로 채운 것도 특징이다. 인기 명품 3대장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등이 없어도 MZ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더현대 서울 6층 공원 모습.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특히 자연을 콘셉트로 한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 실내 조경 공간이 압권이다.

자연친화형 백화점에 걸맞게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으며,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Void)을 도입했다. 고객들은 이로 인해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인공 폭포가 마련된 더현대 서울 1층 모습. 한경국기자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740㎡·224평)'이 있다. 또 5층을 비롯한 매장 곳곳에는 총 1만 1천240㎡(3천400평) 규모의 실내 조경 공간이 꾸며졌다.

이중 단연 눈길을 끄는 건 5층에 들어선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다. 3천300㎡(1천평)에 달하는 공간에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마스코트 인형이 있다. 층고가 아파트 6층 높이인 20m에 달하는데다 자연 채광도 누릴 수 있어 탁 트인 개방감을 안겨줬다.

채광이 들어오는 더현대 서울 내부 공원 모습. 한경국기자

사운즈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5층과 6층에는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컬처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었다. 200여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알트원(ALT.1)'과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가 6층에 자리했고, 식음료(F&B) 공간인 '그린돔'은 5층과 6층 두 개 층에 마련됐다. 그린돔은 프랑스 국립박물관인 '그랑 팔레(Grand Palais)'의 상징 '돔 천장'을 모티브로 해 벽이나 천장이 없어 매장에서 자연 채광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식품관에서는 미쉐린 가이드 선정 레스토랑인 게방식당, 성수동 수제 치킨 버거로 유명한 르프리크, 해외 브랜드 에그슬럿 국내 2호점 등 유명 맛집들이 입점해 손님들을 맞이했다. 이곳은 서울에 있는 모든 맛집을 담을 각오로 세워진 '테이스티 서울'. 국내 최대 식품관답게 4천438평 규모를 자랑한다.

MZ세대들의 힙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더현대 서울 내 한 매장 모습. 한경국기자

지하 2층은 MZ세대들이 공감할 '힙'한 감성으로 채워져 있다.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로 꾸며진 이곳에는 H&M그룹(스웨덴)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온라인 유명 남성 패션 브랜드 '쿠어(coor)' 등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대거 입점시켜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다.

39세 이하만 입장 가능한 더현대 서울 VIP룸 내부 모습. 한경국기자

또 백화점업계 최초로 무인매장 '언커먼 스토어'나 39세 이하만 입장 가능한 VIP룸도 마련하는 등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같은 노력들이 명실상부 국내 최고 'MZ백화점'으로 자리잡게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출과 화제성 면에서 '더현대 서울'의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의 입점 협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백화점의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더현대 서울'을 국내 대표 복합쇼핑몰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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