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신세계 눈독 들인 어등산, 꼬인 실타래 풀 묘수 있나

입력 2022.08.17. 18:31 댓글 11개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광주’ 입점지로 지목
사업자 지위 놓고 시-사업자 3년째 소송 중
서진 측 “사업 의사 여전, 협상 가능성도 有”
광주 광산구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사업 조감도. 무등일보DB

신세계그룹이 300여개 이상의 브랜드 입점과 지역인재 우선 채용 등을 골자로 한 광주 어등산관광단지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구현 여부에 지역민의 이목이 쏠린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놓고 광주시와 기존 사업자 간 소송전에 발이 묶인 어등산 사업이 새 투자사 등장을 계기로 꼬인 실타래를 풀어 나갈 지가 관건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17일 광주에서 개발 설명회를 열고 어등산 내 체류형 정통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광주(가칭)' 건립 계획을 공개했다.

쇼핑은 물론 문화, 레저, 엔터테인먼트, 힐링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 공간을 구현하는 동시에 광주 현지 법인으로 지역 인재 채용, 소상공인 및 지역 중소기업 입점, 전통시장 상생 프로젝트 추진 등 지역 경제 활성화 구심점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투자 계획은 스타필드 사업을 총괄하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직접 밝혀 의미를 더했다.

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남권 최초 스타필드는 차별화된 체류형 복합쇼핑몰이 될 것"이라며 "지역 최고 관광 메카로 발돋움하고자 빠른 시일 내에 마스터 플랜 확정, 행정 절차 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광주 투자 계획은 그러나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와의 소송전이라는 최대 걸림돌이 남아 있어서다.

2005년부터 어등산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는 수 차례에 걸쳐 사업자를 선정했지만 매번 결과는 사업 포기 또는 협상이 결렬되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여러 차례 진통 끝에 2019년 7월 (주)서진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이마저도 사업 방향성 등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업자 지위를 박탈하려는 광주시와 이를 지키려는 서진건설 간의 법적 공방이 시작됐고, 3년째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소송 대부분은 광주시 승소.

지난해 12월 광주지법 제1형사부는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한 광주시의 조치가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올 5월 광주지법 제1행정부 역시 서진건설이 제기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처분 취소소송을 기각하며 광주시의 손을 들어줬다. 서진 측이 항소하며 2심을 앞두고 있지만 양측 입장차가 커 판결 후 상고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법률심인 대법원의 판단에까지 맡겨질 경우 어등산 조성사업의 정상화는 그만큼 늦춰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서진건설 측이 법적 공방과 별개로 광주시와의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열린 결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서진건설 관계자는 "광주시와 소송이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어등산 개발사업을 이어갈 의지는 여전하다. 사업 추진이 아니더라고 광주시와 기타 협상 가능성을 차단한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동안 서진건설이 어등산 사업 등에 투입한 비용에 대한 손실 보상 등이 담보된다면 광주시와 갈등을 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의지는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서진 측은 이날 신세계그룹의 어등산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불쾌한 감정을 숨지기 않았다.

이 관계자는 "사업자 지위 관련 소송 당사자로서 신세계 측의 일방적인 계획 발표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도시공사가 광산구 운수동 219번지 일원 2천736㎡에 골프장과 유원지 등을 조성하는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05년 사업 확정 이후 골프장만 준공된 채 18년째 사실상 공회전 중이다.

민선 6기 임기 말이었던 2017년 12월 첫 민간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가 실시됐지만 기준 미달로 무효화 됐고, 민선 7기 이용섭 시장의 강력한 추진 의지에 따라 2019년 1월 실시됐던 2차 공모마저도 도시공사와 사업자 측 이견차로 협상이 결렬되며 '없던 일'이 됐다.

이후 2019년 3월, 3차 공모를 통해 서진건설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지난한 법정 공방만 벌이고 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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