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름값 한달째 떨어졌다지만 체감은 글쎄"

입력 2022.08.01. 15:25 수정 2022.08.01. 15:47 댓글 0개
광주 경유 1천800원대 속속 등장
휘발유 최저가 5개구 1천700원대
반면에 여전히 비싼 주유소도 많아
기름값 하락 정부가 지난달 유류세 인하 조치 폭을 37%로 늘리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광주 한 주유소에서 리터당 1700원대 가격 표지판을 보고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광주 주유소의 기름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유를 리터(ℓ)당 1천8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도 속속히 등장하고 있고, 휘발유는 1천700원대에 거래되는 곳도 생겨났다.

1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지역 평균 리터당 경유 가격은 1천967원, 휘발유 가격은 1천868원이다.

유류세 인하 직전인 지난달 30일과 비교해 경유는 2천150원에서 183원 싸졌고, 휘발유는 2천123원에서 266원 내렸다.

광주에서 경유 최저가를 기록한 곳의 가격은 1천859원이다. 남구, 동구를 제외한 광산구, 서구, 북구의 최저가는 1천800원대였다.

또 휘발유가 가장 저렴한 곳은 1천768원에 판매됐다. 휘발유의 경우 남구, 동구도 최근 크게 하락해 5개구 모두 1천700원대에서 거래됐다.

반면에 여전히 값비싼 가격대를 유지하는 주유소도 꽤 많았다. 가장 비싼 주유소는 경유 2천299원, 휘발유 2천259원이었다. 동구와 북구를 제외한 서구, 남구, 광산구는 가장 비싼 경유 값이 2천100원을 넘지 않았다. 또 휘발유 가격의 경우 동구와 광산구를 제외한 서구, 남구, 북구는 2천원 이하에 판매됐다.

이같은 기름값 하락세는 의미있다. 그동안 여러차례 유류세 인하했지만 효과는 미비했기 때문이다. 20%에서 30%로 유류세 인하폭을 늘렸던 지난 5월에는 광주 경유는 9일만에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지난 6월말에는 37%로 인하폭을 넓혔음에도 기름값이 안정될 수 있을지, 다시 반등할지 의견이 분분했다. 이러한 우려속에서 광주는 휘발유와 경유가 한달째 하락했고, 이 상태로 하향 안정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기름값 하락세가 만족스럽지 목소리도 있다. 휘발유는 올해 3월 초 가격으로 내려왔지만, 경유는 아직 6월 초 가격대에 머물고 있어서다. 특히 전반적으로 유가가 하락했다지만 추세가 전환됐을 뿐, 아직도 비싼 가격 수준이다. 코로나 이전인 2020년 1월과 비교하면 경유(1천381원)는 586원, 휘발유(1천557원)는 311원 더 비싸다.

광주 한 시민은 "유류세 인하율이 확대 적용된 덕분인지 기름값이 더 이상 상승하지 않아 다행이다. 하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이다. 이정도 하락으로는 만족할 수준이 못된다. 여전히 주유소 한번 올 때마다 부담스럽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어 언제 기름값이 다시 상승할지 모르는 일이다. 또 경기침체 우려탓에 기름값이 내려가고 있다고 하는데 이 역시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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