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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떠난 귀농·귀촌인 2년 연속↑···30대 이하 '청년농' 절반 육박
입력 2022.06.23. 12:00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통계청, 2021년 귀농어·귀촌인 통계 발표
30대 이하 귀농·귀촌 23.6만명 역대 최대치
일자리·보금자리 찾아 농촌행…정부, 통합지원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귀농가구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2년 연속 증가했다. 30대 이하 청년농과 은퇴 후 귀농을 택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귀농귀촌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도심을 떠나 보다 여유 있는 삶과 보금자리를 찾아 농촌에 정착하는 경향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1년 기준 귀농어·귀촌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귀농어·귀촌가구는 총 37만8879가구, 가구원수는 51만6931명으로 집계됐다.
귀농가구는 1만4347가구로 전년(1만2489가구)보다 14.9%(1858가구) 증가했다. 귀어가구는 1135가구로 전년(897가구)보다 26.5%(238가구)나 뛰었다. 귀촌가구도 36만3379가구로 전년(34만5205가구)에 비해 5.3%(1만8192가구) 늘었다.
가구원수로는 귀농 1만9776명(13.4%), 귀어 1497명(25.1%)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귀촌은 49만5658명(3.9%)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동(洞) 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하다가 2020년 11월1일∼2021년 10월31일 읍·면(邑·面) 지역으로 이동한 사람이다. 학생, 군인, 직장근무지 이동 등 일시적으로 이주한 경우는 제외된다.
귀농인과 귀어인은 한 지역에 1년 이상 살다가 농촌이나 어촌으로 옮겨 농업경영체등록명부, 어업경영체등록명부 등에 이름을 올린 사람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해 귀어가구와 귀어인구를 제외한 귀농·귀촌가구는 37만7744가구, 귀농·귀촌 인구는 51만5434명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귀농가구는 지난 2017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 증가세로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30대 이하 청년농·베이비부머 세대 귀농·귀촌 주도
전 연령대에서 귀농귀촌 가구가 증가한 가운데 30대 이하와 60대 귀농·귀촌 가구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30대 이하 귀농·귀촌 가구는 15만8600가구로 전년(15만1086명)대비 5.0% 증가했다. 60대 귀농·귀촌 가구는 5만7492명으로 전년(4만9407명)에 비해 16.4% 늘었다.
30대 이하 귀농·귀촌 인구는 23만5904명으로 전체 귀농·귀촌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5.8%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후 귀농·귀촌 행렬이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간 가구 중 74.5%는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74.1%)보다 0.4%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귀농·귀촌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확대되는 경향도 지속됐다.
정현출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청년농 증가는 청년들의 농촌에 대한 인식 변화와 월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는 영농정착지원사사업의 정책 성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60대 귀농 증가는 도시 거주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 은퇴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일자리·보금자리 찾아 농촌으로…농식품부, 준비부터 정착까지 통합지원
귀농·귀촌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주거 확보를 위해 삶의 터전을 농촌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귀촌을 택한 사유로 직업(34.3%)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주택(27.1%), 가족(22.2%), 자연환경(4.9%)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귀촌 사유로 선택한 비율은 전년보다 0.6%p 증가했다.
특히 30대 이하 젊은 층일수록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귀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귀촌 동기에서 일자리의 비중은 줄고, 주택을 고려하는 비중이 늘었다.
정부는 이번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체계적인 귀농·귀촌 준비 지원을 위해 농업·농촌의 일자리 경험, 모의 실행 체험을 제공하는 기회를 확대한다.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올해 95개 시군, 119개 마을에서 진행 중이다. 일자리 체험이 가능한 농촌 탐색형 교육은 62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청년 귀농인이 안심하고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영농정착지원금(3년간 월 최대 100만원) 지원규모를 2000명까지 확대한다. 하반기에는 청년농 '준비-창업-성장'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제1차(2023~2027년) 청년농 육성 기본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귀농·귀촌 준비에서부터 정착까지 전 과정에 필요한 정보·서비스를 일괄 지원하는 '귀농귀촌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각 부처·지자체 정책, 농지·주거, 일자리 등 광범위한 정보·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이와 함께 올해 농촌재생프로젝트 신규 지원대상 21개 생활권을 추가 선정하고, 공간 정비와 주거·정주 여건 개선 사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현출 국장은 "최근에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이 체계적으로 준비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필요한 정책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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