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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책'···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등 10종

입력 2024.05.25. 07:15 댓글 0개
[서울=뉴시스] 대한출판문화협회 2024 한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책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2024.05.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은 어떤 책일까?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서울국제도서전이 선정한 '2024년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은 40종이다.

책을 만들고 향유하는 문화를 독려하고 책과 그것을 만드는 사람을 기리고 응원하기 위해 제정된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은 공개 모집을 통해 뽑혔다. 지난해 12월18일부터 올해 2월14일까지 진행된 행사에는 총 696종이 경쟁했다.

출협은 2020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공모를 시작했다. 2023년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에 이어, 올해는 '한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책'을 신설했다. 총 4개 부문에서 공모를 진행, 각 부문별로 5명의 전문가가 총 2회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은 ▲아름다운 책 ▲즐거운 책 ▲지혜로운 책 ▲재미있는 책 등으로 나눠 각각 10권씩 총 40권을 지정했다.

이 가운데 올해 '한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책'으로' 뽑힌 10권을 소개한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책은 저자가 빈곤가정에서 자란 여덟 명의 아이와 약 10년간 만남을 이어가면서 가난한 청소년이 청년이 되면서 처하게 되는 문제를 다뤘다. 책은 우리 사회의 교육·노동·복지가 맞물리는 지점을 탐사했다. 저자는 "가난이란 굴레와 가족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고 굴절되고 다시 일어서는지 그들의 목소리로 기록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꽃 책

이 책은 식물의 번식 기관인 꽃과 열매의 모습을 327개의 용어로 살펴보는 식물백과사전이다. 책에서는 식물의 번식 기관으로써 꽃과 열매의 각 구조와 기능, 종류 등을 2000여 컷의 사진과 식물 용어로 살펴본다. 저자는 책을 통해 "오랜 시간 번성해 온 '꽃식물'의 진화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노비와 쇠고기: 성균관과 반촌의 조선사

"500년 조선왕조와 성균관의 버팀목은 쇠고기 팔던 노비들의 피와 땀이었다." 저자인 강명관이 '노비'와 '쇠고기'라는 조합으로 조선사를 파고들었다. 책은 조선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인 성균관이 공노비 신분이었던 반인의 노동에 바탕했으며 그들이 도축해 팔던 쇠고기에 대한 '세금'이 버팀목이었음 보여준다.

◆비극의 탄생: 시민을 위한 예술을 말하다

책은 28살 니체가 당대 현실과 나눈 대화이자 이후 니체 사상의 출발점이다. 이 책을 통해 28세 니체는 인류정신사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음악과 춤을 철학적 실체로 올려놨다. 니체는 "디오니소스 예술인 음악과 춤이 인류를 하나로 만드는 힘이며 음악과 춤 안에 바로 형이상학적 실체가 있다"고 말했다.

◆성서의 역사

책은 발견한 희소한 증거들을 토대로 구약과 신약이 어떻게 작성되고 어떻게 결합했는지를 다룬다. 이어 유대교와 기독교 안에서 각기 다른 모습의 정경을 이루게 됐는지 추적했다. 저자는 유대인과 기독교인이 수 세기에 걸쳐 성서를 어떻게 수용해 왔고 어떻게 읽고 가르쳤는지 등을 고찰했다.

◆수서

이 책은 혼란을 바로잡은 통일 왕조 수나라의 역사서다. '수나라에는 현명한 신하가 없고 뛰어난 장군이 없었을까?', '왜 건국한 지 40년도 되지 않아 몰락할 수밖에 없었을까?'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책을 통해 흥망과 치란의 교훈부터 고구려 역사에 대해서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100년 분쟁의 원인: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

2023년 10월 하마스가 테러를 저지르자 왜 하버드대 학생들은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저자는 1차 사료와 외국 학술서적, 논문, 국제기구·시민단체 보고서, 현지 인터뷰 등 총 700여 종의 참고문헌을 8년간 연구해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분쟁의 책임 소재를 다룰 수 있는 건국 이전의 역사를 분석해 분쟁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짚어본다.

◆한국의 미술들: 개항에서 해방까지

책은 조선이 서구 국가들과 수교 맺는 1880년대부터 일제강점기가 막을 내리는 1945년까지 한국 미술이 걸어온 길이 담겼다. 저자는 한국 현대미술의 기원을 회화부터 삽화, 사진, 건축, 전시, 교육, 제도 등을 망라해 서술한다. 저자는 그동안 많은 연구가 이뤄졌음에도 공백으로 남아 있는 한국 근대미술사를 비평적으로 조망하기도 한다.

◆한글과 타자기

이 책은 ▲가장 쉽고 과학적인 문자 '한글'이 기계화되기 어려웠던 이유 ▲표준화 이전의 한글 타자기들 ▲자판 표준화, 비정치적인 것의 정치화 ▲공병우 타자기의 유산과 탈네모틀 글꼴 이야기 등을 다뤘다. 저자인 김태호는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거쳐 대학원 과학사·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한국 근현대 과학기술사를 전공한 바 있다.

◆휘말린 날들: HIV, 감염, 그리고 질병과 함께 미래 짓기

책은 먼저 휘말린 사람들이 들려주는 감염과 바이러스가 품은 희망과 미래의 이야기다. 이 책은 HIV/AIDS를 바탕으로 현재 감염을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는 등의 문제를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감염이라는 사건을 한발 앞서 겪은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에 들려줄 이야기가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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