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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커플팰리스'가 본 '강남 아파트' 이슈···"현실 맞닿은 문제죠"

입력 2024.04.23. 07:29 댓글 0개
연애 프로 최초 100인 싱글남녀 출연
결혼정보회사 콘셉트로 시대상 담아
최종 12커플 탄생…시즌2 올겨울 방송
[서울=뉴시스] 엠넷 '커플팰리스' 제작진 정민석PD(왼쪽), 이선영CP. (사진=CJ ENM 제공) 2024.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예능판은 연애물의 시대다. 단순히 싱글남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넘어 돌싱, 모태솔로들을 위한 연애물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다. 이 판에 과감하게 뛰어든 엠넷(Mnet) '커플팰리스'는 종합하는 것을 선택했다. 각양각색 100명의 남녀들 중에는 솔로 기간이 8년부터 1개월까지 다양하고, 이혼 경험이 있는 남녀도 있다. 여기에 대기업 회사원, 변호사 등 고스펙과 아이돌 출신, 19금 유튜버 등 이색 이력 출연자도 눈에 띈다. 해마다 제사 6번을 지내거나 딩크족, 다둥이 등 조건들을 내세우는 이들도 있다.

첫 회 시청률은 0.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기준)로 저조했으나, '결혼'이라는 현실감을 더하니 화제성은 따라왔다. 종국에는 시청률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최고 시청률 0.9%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외모와 직업, 연봉 등 조건을 적나라하게 제시하고 결혼 상대를 찾는 '결혼정보회사(결정사)'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통했다는 방증이다. '쇼미더머니'·'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경험한 이선영 CP와 '러브캐처' 같은 연애물을 담당했던 정민석 PD가 의기투합한 것이 큰 몫을 했다. 제작진은 2022년 8월부터 이 포맷을 기획했고, 1년6개월이라는 준비 기간을 거쳐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포맷적으로 봤을 때 대부분 10명 합숙 형태를 띠더라고요. 첫째로 엠넷이 가장 잘 하는 대형 서바이벌 구조를 가지고 새로운 형태의 연애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포인트가 있었어요. 둘째로 결혼 자체가 시대적 화두인데 기획을 하면서 보니 오히려 MZ세대가 결정사를 많이 찾는다는 시대상을 확인했고 이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고요. 결정사 콘셉트의 결혼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의 시대상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았고 100명이라는 모수로 선택의 폭을 늘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결혼하고자 하는 요즘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시대감성까지 담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남녀 출연자의 스펙을 소개하는 '스피드 트레인'부터 커플이 된 사람들끼리 합숙하는 '팰리스 위크'까지는 한 달 정도가 소요됐다. 출연자들은 단기간에 감정이입을 해 여러 서사를 만들었다. 남자 32번 김회문, 여자 12번 이화린 커플 사이에 균열이 생겨 여자 29번 김유진, 남자 30번 신성민의 사각관계로 번졌다. 남자 44번 권영진은 여자 24번 황윤주와 쌍방으로 마음을 주고받다가, 여자 45번 은예솔과의 강렬했던 5분간의 대화를 잊지 못하고 용기를 내 은예솔과 최종 커플이 됐다. 돌싱인 남자 46번 김혜성을 선택한 여자 34번 강서라는 마음이 깊어져 상견례 자리도 가졌지만, 끝내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눈물로 이별을 선택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신기하고 재밌었던 건 출연자분들이 집에 가기 싫어했다. 팰리스 위크도 너무 가고 싶어 했다"며 웃었다. "저희가 1,2,3 라운드를 거치고 그 사이에 일주일씩 촬영 텀이 있었다. 매 촬영 때마다 느낀 점은 생각보다 커플들끼리 감정선이 (만남의 빈도에 비해) 깊어져 있다는 것이다. 돌아보면 50명 중에 나를 선택해 준 누군가가 있는 거고, 중간에 못 만나는 기간 동안 서로를 향한 감정들이 커졌다고 하더라"라며 "싱글존, 커플존의 세계가 나뉘어 있었던 포맷적인 요소 또한 짧은 시간에 좀 더 드라마틱한 서사를 이끌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엠넷 '커플팰리스' 출연자 이화린(위), 김회문. (사진=엠넷 '커플팰리스' 캡처) 2024.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제성을 끌어온 건 김회문·이화린 커플의 '강남 아파트' 사건이다. 신혼집 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화린은 강남을 원했고 김회문은 "집을 사기 전에 발판으로 삼을 곳이 강남이 아닐 수 있다"며 난감해했다. 두 사람 모두 현재 강남구에 살고 있다는 공통점에서 출발된 대화지만, 이화린이 한 달 카드값으로 택시비만 200만원이 나오고 강남만을 고집하는 것처럼 비춰져 논란이 일었다. 결국 김회문은 이화린의 말에 상처 입고 김유진과 최종 커플이 됐다.

제작진은 "(강남 아파트) 이야기를 하면서 이별에 가까워지는 장면을 현장에서 봤을 때, 둘이 헤어지는 느낌이 되게 슬프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결혼에 대한 이상, 현실적인 차이에 대한 부분이 많이 반영됐다고 생각했다. 오래 사귄 연인이라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있었을 텐데,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이니까"라고 말했다. "아파트는 두 커플의 결정적인 이별 사유였고, 리얼리티에서 스토리의 가장 큰 '갈등'에 해당하는 내용이라 현실적인 부분을 보여주고자 했다. 현실과 맞닿아있는 문제 중 하나니 시청자분들이 더 더 주목해 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이 가장 기억에 남은 커플은 여자 28번 김다은과 남자 29번 지승원 커플이다. 김다은은 남자 20번 이원남과 커플이 성사돼 팰리스 위크로 갔는데, 추가로 입소한 지승원과 삼각관계를 이뤘다. 지승원은 일편단심인 모습을 보여주며 최종 커플이 됐다. 최종 선택에서 김다은의 선택을 예상할 수 없었다는 듯 행복하게 웃는 모습은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정PD는 "지승원 씨가 팰리스 위크에서 김다은 씨를 처음 만나는 장면을 보고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김다은 씨를 향한 그 환한 미소를 보고 응원하게 됐다"고 했다. 이CP 역시 "지승원 씨가 처음 팰리스 위크에 들어와서 김다은 씨와 얘기할 때 눈빛이 너무 멜로 눈빛이라 현장에서 지켜보면서도 설렜다. 지승원 씨가 나이가 어린 편이라 과연 결혼까지 잘 성사될 수 있을지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최종 프러포즈도 '심쿵'(심장에 쿵하게 충격이 왔다)하게 해서 응원했던 커플이다. 결혼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커플팰리스'는 3주 늦게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23일 오후 10시에 출연자들과 함께 '커플팰리스 스페셜 랭킹 토크쇼'를 진행한다. 지승원·김다은·이원남·황윤주·김회문·김건희·김현웅·강서라·강석원 등 화제의 출연자가 등장해 현실 커플 여부도 공개한다. 연애물 사상 최초로 12커플을 탄생시키며 일찌감치 시즌2 제작까지 확정했다. 이날 방송 이후 시즌2 모집을 시작해 올겨울 방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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