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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진은 베스트 초이스 원픽···스타 될 줄 알았다"

입력 2024.04.19. 17:49 댓글 0개
19일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
소행성 충돌 200일 앞둔 한국 배경 SF물
"주인공 맡은 안은진 꼭 함께하고 싶었다"
종말 앞뒀지만 충실히 살아가는 이야기
"종말의 바보 아니라 종말의 천재들 나와"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진민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4.19. jin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강산 인턴 기자 = "디스토피아물 아닌 디스토피아물이다. 내가 한 작품 중 가장 철학적이다."

19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김진민 감독은 작품을 이렇게 설명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수업'(2020)과 '마이네임'(2021)을 만든 김 감독은 3년 만에 다시 넷플릭스에서 시청자를 만난다.

◇"기획 훌륭하게 비틀어…히어로물 아니야"

"원작은 원래 지구 전체가 멸망한다는 얘긴데 정성주 작가가 쓴 대본은 내용이 달랐다. 그래서 작가님께 원작과는 다르게 한국과 중국 일부가 집중적인 피해를 입는 것으로 설정을 바꾼 이유를 물었더니 '다 죽으면 드라마가 의미가 있겠느냐'고 위트있게 답하셨다. 원래 정 작가의 팬이었지만 그 대답을 듣고 놀랐고, 그 씨줄을 따라가면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해서 대본 보면서 열심히 만들었다. 기획을 훌륭하게 비틀었다고 생각한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200일이 남았다는 게 확인되면서 계엄령이 내려지고, 이런 상황에서도 하루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웅천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안은진·유아인·전성우·김윤혜 등이 출연했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데, 원작과는 설정이 다른 부분이 많다. 원작은 소행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한단 사실이 8년 전에 발표됐다는 전제 하에 종말이 3년 남은 때의 이야기를 다루나 이번 작품에서는 그 기간이 200일로 줄었다. 다만 원작은 전세계가 동시에 큰 피해를 입는 것으로 묘사되나 이번 작품은 한국과 중국 일부가 제일 큰 피해를 입는다는 설정이다.

하지만 원작과 이번 작품 모두 핵심은 같다. '종말을 앞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이라는 것이다. "기존 디스토피아물에는 히어로가 많이 등장하지 않나. 하지만 '종말의 바보'는 히어로물이 아니다. 종말로부터 도망가지 못한, 혹은 도망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구 구하는 영웅 이야기는 많이 보지 않았나. 내 사람들과 함께 끝까지 가는 사람들이 진짜 영웅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작은 마을에서 영웅들이 살아가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안은진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19. jin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은진=퍼스트 초이스 원픽

주연을 맡은 안은진은 2012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데뷔한 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2020·2021)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 지난해 주연을 맡은 MBC TV 드라마 '연인'이 최고 시청률 12.9%(닐슨코리아 기준)을 달성하며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캐스팅 당시는 안은진이 스타가 되기 전이었다"며 "(종말의 바보) 대본을 받자마자 넷플릭스랑 제작사 측에게 '안은진과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안은진은 이 작품에서 나의 '퍼스트 초이스 원픽'이었다. 안은진 추천에 고개를 갸우뚱하던 넷플릭스 측에게 '종말의 바보 공개 전에 안은진이 뜰 거다'라고 말했었다"고 했다.

이에 쑥스러운 표정을 지은 안은진은 "밑바닥을 찍었을 때 다시 튀어 올라오고 누군가를 지키는 그런 작품을 원래 좋아하는데, 운이 좋게도 그런 내용의 대본을 받게 돼 이번 작품을 촬영하게 됐다"며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다. 오래 전에 다같이 열심히 찍은 작품이라 세상에 선보인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든다. 결과는 시청자가 결정하시는 거니 잘 부탁한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진민 감독(왼쪽부터),배우 전성우, 안은진, 김윤혜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19. jin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람 냄새 나는 디스토피아물

김 감독과 배우들은 '종말의 바보'를 설명하며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키워드를 수차례 언급했다. 종말 그 자체보다 종말을 앞둔 사람들이 보내는 일상의 모습에 포커스를 뒀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어느 날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설정의 드라마는 꽤 있었는데, 이 작품은 죽는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삶을 되돌아보고 그 시간을 어떻게 사는 지를 다뤘다. 아주 어린 네 살 짜리부터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노인까지 등장한다"며 "이 작품은 어린 아이든 노인이든 남은 시간은 똑같이 가치 있고 소중하고 스스로에게는 축복 받은 시간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디스토피아물이다. 제목이 '종말의 바보'인데, 사실 캐릭터들이 종말을 대처하는 방법을 보면 바보보다는 천재에 가깝다. 하지만 종말 앞에서는 결국 천재나 바보나 다 똑같지 않겠나. 그런 점에서 내가 한 작품 중 가장 철학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은진은 "개인적으로 엔딩 장면이 너무 인상깊어서 가슴이 두근댔다. 그 두근거림과 울림을 느끼려면 처음부터 보셔야 한다. 함께 보시면 마음이 동하실 거라 생각한다"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작품하면서 '이거 찍다가 죽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번 작품 찍으면서 그 생각을 다섯 번은 했다. 지금 이 순간은 행복하다. 한 화씩 따로 보든, 한꺼번에 보든 재밌을 거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종말의 바보'는 오는 26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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