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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관찬 지리지 '여지도서' 보물 됐다···문화재청, 7건 지정

입력 2024.02.21. 10:22 댓글 0개
조선 후기 관찬 지리지 '여지도서'.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조선 후기 관 주도로 편찬된 지리지, 고려 의종 때 제작된 청동북 등 7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관찬 지리지 '여지도서'(55책,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유)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존상 24구·발원문 3점·후령통 5점, 조계종 송림사) ▲'천수원'명 청동북(구정문화재단) ▲협주석가여래성도기(1권 1책, 개인)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2권 1책, 선학원 수능엄사) ▲예념미타도량참법 권 6~10(5권 1책, 법화종 선광사) ▲예념미타도량참법 권 6~10(5권 1책, 조계종 총명사)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조, 7건의 보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할 계획이다.

여지도서는 조선 영조대에 각 군현에서 작성한 자료를 각 도의 감영을 통해 모아 완성한 지리지다. 각 군현에서 작성하다보니 기록 내용이 통일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자료 작성 시기는 1760년대 전후다. 각 읍지의 호구·전결 등의 내용으로 볼 때 1759년(조선 영조 35)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 지리지들과 달리 '여지도서'는 각 군현의 읍지 앞에 지도를 첨부했다. 지도는 채색 필사본으로 1면 혹은 2면에 걸쳐 그려져 있다. 경기도와 전라도를 제외한 6개도의 도별지도와 영·진지도 12매, 군현지도 296매가 포함됐다.

지도가 그려진 형식, 구성 방법, 채색은 각 군현마다 다르지만 거리와 방위 등이 비교적 정확하다. 군명·산천·성씨·풍속·창고 등 38개 항목에 따른 내용이 담겨 있는데, 항목이 '동국여지승람' 등 이전 지리지보다 확대됐다. 특히 호구·도로 등 사회경제적 항목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사회경제사와 역사지리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로서도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현존 유일본으로 편찬 당시 55책의 상태가 비교적 온전히 유지되고 있어 희소성과 완전성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은 승일, 성조 등의 조각승들이 1665년(조선 현종 6) 완성해 송림사 명부전에 봉안한 조각이다.

삼장보살은 천상(천장보살), 지상(지지보살), 지옥(지장보살)의 세계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조선시대 수륙재에서 공양을 드린 시방세계 성중들 가운데 일부를 형상화한 것이다. 삼장보살은 불화 작품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송림사 삼장보살상은 국내에 유일한 조각 작품으로, 미술사적으로 의의가 크다.

천장보살상에서 발견된 중수발원문 등을 통해 조성 시기와 제작 장인,1753년경 한차례 중수된 사실이 확인됐다. 일부 조각이 결실돼 근래 새롭게 조성됐으나, 제작 당시의 모습에서 큰 손상이나 변형, 결손 등이 없어 자료적 가치가 크다.

'천수원'명 청동북.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천수원'명 청동북은 1162년(고려 의종 16)에 제작됐다. 표면을 굵고 가는 선을 통해 3구역으로 구획하고 각 구역을 문양으로 장식했다. 가운데 구역에는 꽃술들을 삼각 형태로 쌓아 삼각형과 역삼각형 형태로 교대로 반복시켰다. 고려시대 청동북에서 처음 보이는 표현으로, 문양사적 의미가 크다.

몸체 측면에 제작 시기, 무게, 사찰명, 주관 승려가 적혀져 있는 중요한 편년 자료이기도 하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청동북 대다수가 출토지를 명확히 알 수 없으나 이 북은 출토지가 분명해 때문에 역사적 가치도 높다.

협주석가여래성도기.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협주석가여래성도기'는 중국 당나라 때 왕발이 지은 '석가여래성도기'에 송나라 혜오대사 도성이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풀이한 '주해'를 붙인 책이다. 석가모니의 탄생·성장부터 깨달음과 열반에 이르는 일대기를 담았다. 1253년(고려 고종 40) 분사대장도감에서 새긴 목판을 후일 인쇄한 것임을 알 수 있는 간행정보가 담겼다. 팔만대장경 조성 사업 분담을 위해 1236년경 설치한 분사대장도감의 운영과 역할 변화 등을 추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은 남송의 승려 혜정이 불경 '금강반야바라밀경' 한역본에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책 끝부분 '발문'과 '간행기록'을 통해 1373년(고려 공민왕 22) 은봉 혜녕 주도 하에 비구 정서의 발원, 공덕주 배길만 등의 시주, 심정 등의 판각으로 조성된 사실을 알 수 있다. 기존 보물로 지정된 판본보다 앞선 시기에 조성됐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유일본으로 자료적 희소성과 가치가 뛰어나다.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은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참회하고 염불할 때 행하는 13편의 의례 절차가 수록된 10권본의 불교 의식집이다. '정토문'이라 불리기도 한다. 1474년(조선 성종 5) 간경도감판본으로 기존에 보물로 지정된 해인사판본보다 앞선 시기에 조성됐다.

선광사 소장본은 끝부분에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로 인출된 등곡 학조의 발문이, 총명사 소장본은 김수온의 '발문'이 수록돼 있다. 이를 통해 1474년 성종 비 공혜왕후가 승하한 후 시할머니인 세조 비 정희왕후의 발원으로 간경도감에서 목판을 조성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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