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미술교과서에서 보던 유명 화가 원화 보러갈까

입력 2024.02.16. 14:56 수정 2024.02.16. 17:11 댓글 0개
광주신세계갤러리 '한국미술의 거장들' 내달4일까지
시립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눈길'
시민 일상 공간서 명작 감상토록
지역 출신 김환기·오지호·천경자
이중섭·이우환·서세옥·이응노 등
광주신세계갤러리가 '한국미술의 거장들'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외부 전시벽면에 설치된 이우환의 작품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한국 화가'하면 으레 생각나는 것이 힘찬 몸짓의 황소를 그리는 한편,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뱃갑 은박지에 그린 이중섭이다. 이렇듯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만한,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사를 가득 채운 거장들의 작품이 시민 일상 공간으로 찾아들었다. 거장들의 명작들이라서일까. 시민 발걸음은 이 작품들에게로 홀리듯 축적되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립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한국미술의 거장들'이 그 자리다.

이번 특별전은 광주시립미술관과 광주신세계의 협력 아래 이뤄졌다. 전국 최초의 공립미술관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광주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소장품의 의미와 그 우수성을 선보이고 시민이 자신의 일상 공간에서 보다 미술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이번 전시 작품들은 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교과서에나 볼 법한 거장 9인의 작품 20여점이 걸렸다. 모두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중요한 전환점을 가져온 이들이다. 김환기·오지호·천경자·이우환·서세옥·이응노·박서보·하종현·이중섭.


광주신세계갤러리가 '한국미술의 거장들'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한국근현대기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시민들

미술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는 김환기의 작품과 한국적 인상주의 화풍의 선구자 오지호의 대표작들, 환상적이고 짙은 채색으로 한국화의 스펙트럼을 넓힌 천경자의 회화작품과 드로잉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세 사람은 지역 출신 작가로 의미를 더한다.

한국 수묵추상의 길을 연 서세옥과 이응노의 비슷한 듯 다른 작품과 현재 경매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통하고 있는 이우환·박서보·하종현의 단색화 작품은 신비로움을 더한다. 국민 누구나 아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비운의 화가 이중섭의 작품으로는 아이들을 향한 그리움을 은박에 그린 은지화와 엽서화가 관람객들을 만난다.

여기에 이중섭과 함께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중 하나로 꼽히는 박수근의 작품도 갤러리 한 켠 아트숍에서 만날 수 있다. 박수근의 작품은 광주신세계갤러리가 박수근 연구소에서 대여해 온 작품으로 전시에 풍성함을 더한다.

이들의 명성은 시민을 매혹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16일 찾은 광주신세계갤러리에는 평일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들이 작품들을 꼼꼼히 뜯어 살피고 있었다.


신세계갤러리가 '한국미술의 거장들'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이응노, 서세옥의 작품.

이날 갤러리를 찾은 정윤희(47·여)씨는 "백화점에 들렸다가 1층에서 우연히 익숙한 이름들이 써진 전시 포스터를 보고 전시를 보게 됐는데 말로만 들었던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참 좋다"며 "미술관에서 전시를 한다고 해도 선뜻 방문하기가 쉽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부담 없이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좋고 우리 지역 시립미술관에 이런 유명한 작품들이 많다니 더욱 관심이 생기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백지홍 광주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사전에 홍보가 많이 이뤄진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픈한 지 이틀도 채 되지 않아 평소에 비해 1.5배 정도 방문객이 늘었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또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는 시간이 다른 전시에 비해 매우 길어져 원화에 대한 관심이 많음을 느끼고 있다. 주말에는 방문객이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오픈한 이번 전시는 내달 4일까지 열린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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