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지역에 동시대 미술 꽃 피우는 전남·경남 청년들의 세계

입력 2024.02.01. 13:32 수정 2024.02.02. 10:59 댓글 0개
전남도립미술관 '오후 세 시' 내달 24일까지
전남-경남 청년작가 교류전시
신진과 중견 사이 과도기 놓인
30~40대 청년 작가 14명 참여
실험적인 다양한 작품 30여점
하용주 작 'Blind'

누군가는 '척박하다' 이야기하는 지역에서도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묵묵하게 펼쳐내는 이들이 더 큰 세계를 만들어냈다. 전남과 경남이 주목하는, 30~40대 청년 작가들이 그 주인공이다. 신진을 벗어나 중견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열하게 고민 중인 이들이 작가 정체성을 잃지 않으며 펼쳐낸 실험적 작업의 결과물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전남도립미술관이 '전남-경남 청년작가 교류전: 오후 세 시'를 지난 30일부터 3월 2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전남도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교류 전시. 전남과 경남 각각 7명의 청년 작가를 선정해 두 지역 미술의 미래를 소개하는 자리다.

설박 작 '세 개의 웅덩이'

전시 부제인 '오후 세 시'는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언급한 '오후 세 시는 뭔가를 하기에는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시간이다'라는 말에서 인용했다. 이는 현재 작가들이 보내고 있는 시기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것으로 오후 세 시가 무언가를 하기에는 애매한 시간일 수 있지만 무사히 지나 보내야 할 중요한 시간임을 이야기한다. 수많은 고민과 생각을 안고 있을 시기를 마주한 작가들을 응원하고, 동시대 미술 내 예술가로서의 역할과 가치 모색을 통해 그들의 문제의식과 실험성을 새롭게 공유하겠다는 의미를 부제에 담았다.

작가들은 30~40대로 신진작가에서 중견작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놓인 이들이다. 회화, 사진, 설치, 영상 등 30여점의 실험적이고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전남 김설아·박인혁·설박·윤준영·정나영·조현택·하용주, 경남 감성빈·김원정·노순천·이정희·정현준·최승준·한혜림 등 총 14명이다.

전시 키워드는 크게 교류, 상생, 협력으로 개개인이 가진 고유성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주체가 모인 작업 세계를 조화롭게 전시를 구성했다.

감성빈 작 '그날'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도 풍성히 준비했다. 아카이브와 시청각 자료를 함께 전시하고 작가와 관람객이 온라인을 통해 서로 소통하는 '연결 공간'을 마련했다. 작가별 셀프 인터뷰 영상을 담은 시청각 자료를 전시장 곳곳에 비치해 작품과 함께 감상하며 이들의 작업 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 관객 참여형 질문 부스를 통해 언제든지 작가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 관장은 "새해 첫 전시인 이번 전시는 두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이 만나 교류·협력해 공동기획한 뜻깊은 전시"라며 "상생이라는 큰 키워드 내에서 동시대 작가들의 실험성과 문제의식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지속된 변화의 흐름 속 예술가로서의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청년작가들을 함께 응원하는 자리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원정 작 '합(合) 연의 태피스트리'

한편 지난해 4월 전남도와 경남도는 지방시대를 함께 선도하고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축이 되자는 공감대로 전남-경남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두 지역을 대표하는 전남도와 경남도립미술관은 5월부터 본격적인 공동사업 추진에 돌입했으며 지난 9월 양 도(道) 작가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활동 기반 마련을 위한 청년작가 교류전 개최 업무협약을 가졌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