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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바이투게더, 고척돔서 당위성 부여한 '달콤한 신기루'

입력 2023.12.03. 22:52 댓글 0개
2~3일 두 번째 월드투어 '액트 : 스위트 미라지' 앙코르 공연
'스테이지텔러' 명성 입증
[서울=뉴시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고척스카이돔 콘서트.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3.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세계관이 구현되는 장소는 넓을수록 좋다.

4세대 K팝 간판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투바투)가 두 번째 월드투어 '액트 : 스위트 미라지(ACT : SWEET MIRAGE)'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앙코르 공연을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친 것이 반가웠던 이유다. 이들은 몰입감이 넘치는 연출을 곳곳에 심어 자신들이 처음 입성한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3일 오후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지켜본 이날 공연은 스테이지텔러(스테이지와 스토리텔러의 합성어)로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면모가 극대화됐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을 형상화한 다섯 소년의 성장을 담은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별을 쫓는 소년들'(The Star Seekers)과 연계된 영상 여섯 개가 가로 57m, 세로 9m~14m의 대형 LED에서 상영되며 콘서트 서사의 뼈대가 됐다. 특히 '네버랜드를 떠나며' '물수제비'를 부를 때는 폭포가 내리는 연출을 선보였는데, 무대 배경으로 워터폴 장치를 설치해 생생함을 더했다.

[서울=뉴시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고척스카이돔 콘서트.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3.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면이 무대를 원거리에서 잡을 땐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머물고 있는 곳이 큰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큰 섬처럼 보였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번 공연에서도 4D 효과를 심었다. 지난 3월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월드투어의 첫 공연은 현장에서 지켜봤는데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는 오렌지 블러섬, '네버랜드를 떠나며'에선 청량하면서도 물기 먹은 우드향을 퍼뜨렸다.

이번엔 두 가지 향을 더 추가해 공연장에 향을 분사하는 행위에 대한 개연성을 더 높였다. '굿 바이 곤 배드(Good Boy Gone Bad) 무대에선 스모키한 장미 향으로 첫사랑에 실패한 소년의 아픔을 상징했다. 또 이를 장미 퍼포먼스와 연계도 했다. 청춘을 노래하는 '블루 스프링(Blue Spring)' 무대에선 풀과 우드향으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팬덤 모아(MOA)가 함께 맞이할 또 다른 봄을 표현했다. 이번엔 화면으로 지켜 봐서 직접 향을 맡을 수는 없었지만, 멤버들의 능숙해진 무대 표정 연기에서 그 향을 간접 체험케 했다.

[서울=뉴시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고척스카이돔 콘서트.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3.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실 현재 K팝 콘서트는 아이돌의 살아냄, 음악·퍼포먼스의 강렬함, 무대의 화려함으로 현실의 지난함을 해결하려는 시도다. 물론 대중음악 장르니, 상업적인 면모가 없을 수 없지만 팀마다 체질화된 공연 연출 방식은 진심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너무나 잘 기획된 팀이다.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작으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하이브(빅히트 뮤직)가 이들의 직속 후배들을 모범적으로 잘 트레이닝시켜 잘 짜여진 세계관에서 선보였다.

하지만 온실에서 자란, 언뜻 동화처럼 보이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다섯 멤버들에게도 현실은 물론 있다. 연준은 이날 "이 무대에 서기까지… 정말 멤버들 애기 때부터 봐왔잖아요. 물 새는 연습실에서, 다같이 추운 겨울에 온풍기 하나에 의지하면서 자고…. 얘네가 이제 다 커서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멤버들에게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고척스카이돔 콘서트.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3.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 힘겨움의 흔적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성숙해서 자신들의 동화적 이야기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두 번째 월드 투어는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형용사로 가득했던 이들의 무대와 삶에 역동적인 동사를 더해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마냥 아름다워 보이는 '달콤한 신기루(SWEET MIRAGE)'가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며 그 아름다운 것을 재현하기 위해선,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구현이 있어야 했다는 것.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약 9개월 간 투어를 돌며 증거한 사실이다. 전날과 이날 치러진 이번 공연을 포함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번 두 번째 월드투어를 총 15개 도시 29회 공연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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