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만지고 감상하고··· 미감체험 ´눈에 띄네´

입력 2023.10.23. 14:33 수정 2023.10.23. 15:52 댓글 0개
광주시립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이건용작가 작품 활용 체험 다양
사진전시관 '안희정: 어딘가에'전
근대건물에 미학 가치 부여 '신비'
이건용의 '달팽이 걸음'을 활용한 예술놀이

광주시립미술관이 7월 '추상의 추상'과 하정웅미술관 '김영숙: 삶, 그리고 해후', 8월 '생태미술 프로젝트', 지난달 초 '한희원: 존재와 시간'을 오픈한 후 또다른 전시를 차례로 개최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어린이갤러리에서는 체험을 통해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전시가 펼쳐지고 있으며 사진전시관에서는 일상에서 보던 것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다채로운 미감을 경험할 수 있는 두 전시를 소개한다.

이건용의 작품 '신체 드로잉'을 활용한 '나만의 그림'

◆체험해보니… 미술, 재밌네

어린이갤러리에서는 이건용 작가를 초대한 '다섯걸음'전을 17일부터 내년 6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 원로이자 개념미술 대가인 이건용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체험형 전시다. 그의 작업을 직접 체험함과 동시에 작업 과정을 살펴볼 수 있으며 워크북과 활동공간을 마련해 퍼포먼스 미술, 실험미술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그가 1970년대 선보인 '손의 논리' '신체 드로잉' '장소의 논리' 등 주요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 체험자의 몸과 행동 자체가 미술이 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 자연물을 그대로 활용한 '신체항'은 체험 뿐만 아니라 자료를 통해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키운다.

이를 통해 관람객이 미술을 놀이처럼 접하고 미술을 통해 신체 감각을 일깨운다.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시기인 어린이들에게는 사물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대작가 이건용은 194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출생했으며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전위미술 단체 ST 창립멤버이며 1973년 파리 비엔날레, 19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2000년 광주비엔날레, 2014년 부산비엔날레 등 주요 비엔날레에 참여해왔다.

안희정 작 '사진집-군산 세관' UV 프린트 33x86cm

◆사진 속 풍경, 현실일까 꿈일까

사진전시관에서는 안희정 작가의 '어딘가에'전을 지난달 13일부터 내달 26일까지 갖는다.

안희정은 근대에 만들어진 건물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낯설게 만들어 새로운 미학적 가치를 부여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는 안 작가가 2005년부터 약 20년 동안 펼쳐온 작업물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그는 건물 정면 뿐만 아니라 측면과 건물 상단까지 모든 면을 촬영하고 이 사진을 무명천에 프린트한 후 바느질해 조형물을 제작한다. 작가가 촬영한 곳은 개인의 건물이 아닌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를 위해 만들어진 건물이나 학교, 창고로 쓰이던 곳들이다. 작가는 자신이 만든 조형물을 전시장이나 낯선 곳에 배치시켜 건물이 갖고 있는 역사성을 지운다.

안희정 작 '곳-별량 농협창고' 피그먼트 프린트 148x210cm

전시에서는 그가 2010년부터 시작한 연작 '곳-Somewhere'의 올해 버전을 만날 수 있다. 카메라로 찍은 건물의 전개로를 바느질로 엮어 낯선 곳에 두고 찍은 것으로 실제인지 아닌지 보는 이로 하여금 혼돈스럽게 만든다. 이밖에도 사진이라 가능한 순간 포착과 현실감을 살려 유머를 더한 '사진집(家)' 연작도 만나볼 수 있다.

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어린이 전시는 새롭게 주변과 사물을 관찰할 수 있는 창의력을 키우는 자리이자 체험형 전시를 통해 미술 자체가 즐거운 것임을 깨닫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진전은 청년 작가에서 중견 작가로 성장하는 과정서 일관성을 유지하며 다채로운 변주를 펼쳐온 안희정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다.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 시립미술관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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