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문학관, 22일 개관···´문향´ 광주 알린다

입력 2023.09.18. 14:08 수정 2023.09.18. 16:23 댓글 0개
건립 논의 18년 만에 완공 결실
지상4층 규모 광주문학 메카로
마한부터 현대까지 문학사 구성
3층 전시실 1980년 5월문학 조명
콘텐츠 등 체계적 후속작업 절실

'광주문학관'이 건립 논의 18년 만에 관련 절차와 공사 작업을 마무리짓고 오는 22일 개관행사를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광주문학관 개관은 지난 2006년 건립 논의가 시작된 후 거듭됐던 논란과 잡음을 극복하고 지난 2020년 설계 공모에 착수한 후 3년 만의 결실로 큰 의미를 가진데다 '문향 광주'를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문단 안팎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시는 오는 22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에 위치한 광주문학관 개관 행사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171억 원이 투입된 광주문학관은 연면적 3천506.25㎡,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이다.

광주문학관은 지난 2006년 건립 논의가 시작된 이후 부지 선정 등을 둘러싸고 답보를 거듭한 끝에 이제서야 문을 열게 됐다. 이에따라 광주시는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한 '문학관 없는 도시'라는 불명예를 벗음과 동시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이자 '문향'의 전통과 위상에 걸맞는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광주문학관은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광주문학의 산파 역할을 하고 시민들을 위한 시민의 문학 교육·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주요 공간 중 1층에는 다목적홀과 카페, 홍보관, 도서관, 사무실 등이 들어섰다.

3층 상설전시장에서는 박용철,김현승, 문병란, 정소파 4대 문인과 1980년 5월 문학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실에선 마한, 백제,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해방 전후 근현대사를 담은 광주 문학 일대기가 펼쳐진다. 특히 신군부 정권에 맞서 저항 문학이 꽃핀 1980년대 시문학 작품들도 전시된다.

2층에선 광주문학 작품 원본 전시를 3면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4층에서는 세미나실과 수장고, 운영사무실 등이 자리해 있다.

내부에는 특히 '시문학파'의 주역인 용아 박용철을 비롯해 양림동 언덕에 머물면서 기독교 정신과 근대성을 천착한 다형 김현승 시인, 박봉우, 박성룡, 문병란, 이성부, 조태일, 김남주, 양성우, 김준태, 황지우 ,문순태, 한승원, 황석영 등 걸출한 작가들의 작품과 유고집 등 관련 콘텐츠와 문학동인지 등이 배치돼 있다.

또 작가 지망생을 위한 창작공간, 문학 교육 프로그램실,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학 카페, 동아리 모임 공간도 마련된다.

광주시는 오는 10월부터 고전으로 만나는 미디어 리터러시, 영화로 읽는 한국문학, 시 토크, 작가와의 만남, 문학 포토북 만들기 프로그램을 연다.

무등산 무돌길과 연계한 산행 문학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광주문학관이 건립 후 '문향' 광주에 걸맞는 위상에 걸맞게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전시장과 창작공간 정비, 관련 컨텐츠 확충 등을 통해 역사성과 예술성을 담보한 체계적인 후속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향후 작고문인 등을 대상으로 한 문학관 내 전시 작가와 과 작품 원고 등 전시 콘텐츠 목록 확정 과정에서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 구성, 유물 수집 등 세부 작업에 있어 의견 수렴과 꼼꼼한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문학관'은 문학을 매개로 전시와 교육, 창작, 소통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문향' 광주를 널리 알리는 순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부족한 문학콘텐츠를 더욱 늘리고 문학의 역사성을 기록함과 동시에 광주문학의 현주소와 미래를 담보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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