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일본해'와 '동해'의 병행 표기 요구
잘못 기재된 한국 관련 정보 수정 활동...민간외교관 자부심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처음엔 일본 언론 기자들이 우익 매체에 실린 내 사진을 보니 내가 쌈닭인 줄 알고 무서웠대요. 일본 우익 매체는 나를 마치 일본 위해 세력처럼 보도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속상하죠."
최근 만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영어로 된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수정하는 활동을 하면서 벌어지는 고충을 토로했다.
"일본이 집요하게 반크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트려 미칠 것 같아요."
그는 "보통 어떤 나라가 남의 나라를 험담하거나 비방할 때는 그 국가 안에 주로 이런 일을 하는 부류가 있고 몰래 활동하기 마련인데 일본이란 나라는 국가 차원에서나 언론 차원에서 그리고 개인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우리 반크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린다"며 분노 같은 답답증을 토해냈다.

반크는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의 약자로 한국을 알고 싶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해 바르게 알리는 활동하는 민간단체다. 자체 홈페이지에 '전 세계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바르게 알리고, 외국인과 한국인을 대상으로 친구맺기를 주선하는 사이버외교사절단'으로 소개하고 있다.
1999년 박 단장이 개설했다. 외국 친구와의 펜팔사이트에서 출발한 반크는 2000년 8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일본해' 와 '동해'의 병행 표기를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잘못 기재된 한국 관련 정보를 수정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반크는 영어로 표기된 '일본해'를 '동해'’로 수정해달라고 요청과 함께 2003년 11월 중국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 바로 알리기' 등 활동을 하면서 더 많이 알려졌다. 최근에는 한국 역사와 지리뿐 아니라 한국 문화유산과 외국인 독립운동가 알리기에도 나서고 있다. 2019년부터 글로벌 청원 사이트(change.org)도 운영하면서 욱일기나 일본 교과서 왜곡 등 일본의 역사왜곡을 막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해'를 '동해'로 수정하는 활동에 대해 박 단장은 "일본은 섬나라라서 그런지 우리에게 독도가 중요한 것 이상으로 바다 이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일본은 그 바다를 일본해라고 불러왔는데 어느 순간 반크가 등장해서 우리 이름을 되찾으려 하니 그들 입장에서는 자기 것을 뺏긴다는 생각에 저항이 크다"고 했다.
반크가 '일본해'를 '동해'로 수정하는 활동을 시작하기 전인 1999년 전체 세계 지도 중 동해가 3%였고 일본애가 97%였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2000년에는 전체 세계 지도에서 2.8%였던 '일본해'와 '동해'의 병기 비율은 2005년 10.8%, 2007년 23.8%, 2009년에는 28%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지도에서 동해 반영 표기가 40%를 차지했다.
박 단장은 "일본 자신도 이를 인정하면서도 일본 언론이든 일본 정부든 전 세계에 자기네들 바다와 영토를 반크가 뺏어간다고 험담한다"며 "일본 포털 야후의 주요 뉴스에도 반크라는 단체의 박기태 단장은 청와대가 임명한 장관이고 반크에는 100명이 일하고 있으며 정부로부터 받는 예산이 1년에 200억 원이라는 바보같이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반크에 대한 중국의 비난 수위도 심각하다. 박 단장은 "중국도 환구시보 이런 데서 대놓고 반크에 대해 욕을 한다"고 알렸다. "우리는 중국이 뺏어가는 걸 지키는 것인데도 반크가 한·중 관계를 나쁘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내용을 환구시보에서 터뜨리니까 중국 매체에서 수많은 중국인이 어마어마하게 우리를 욕하고 험담하고 우리에게 항의하는 글이 올라온다”고 했다.
"우리는 남의 걸 빼앗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 걸 지키는 건데 오히려 중국인들이 우리가 나쁜 놈인 것처럼 욕을 하니까 힘들어요. 중국이든 일본이든 일방적으로 내려오는 지침을 따르는 것 같아서 우리만 외롭게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거의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욕을 먹고 있어요."

이 같은 고충에도 20년 넘게 반크를 운영하는 박 단장은 지금처럼 한국을 알리는 일에 보람을 느낀 적이 없다.
박 단장은 "20여 년 전에는 한국이 이렇게까지 유명해질 줄은 몰랐다"며 "당시 국가 브랜드로는 일본이 유명하고 역사에서 중국이 유명한데 일본과 중국에 가려 거의 세계인들한테는 한국은 무명의 나라였다. 어느 날 갑자기 한류가 확산하면서 반크도 함께 커졌다. 한류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먼저 관심을 두게 되니 진짜 복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한국인 한 명 한 명 다 외교관이 될 수 있다'는 반크의 모토가 달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옛날에는 문화체육부 장관, 문화재청장, 외교부 장관, 외교관 등 이런 분들에게만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기회를 줬잖아요. 이 시대에는 'BTS'와 '블랙핑크'가 오히려 외교관 역할을 잘하잖아요. 그 시대가 지나서 수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으면 BTS가 음악으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지만, BTS도 못 한 일 즉, 한국의 오천 년 역사와 문화를 반크가 소개할 수 있는 날이 올 거예요."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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