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광주비엔날레 박서보예술상 폐지를 위한 예술인과시민모임 "박서보, 군부독재 순응…기록화 사업 가담"
광주비엔날레 "후배예술가 응원하는 순수한 상"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 지역 시민·예술가들이 광주비엔날레가 비엔날레 우수전시 작가에게 '박서보 예술상'을 시상한 것과 관련, "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과 광주 정신을 매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위한 예술인과 시민 모임'은 11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 등장한 박서보예술상은 광주비엔날레의 창립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박서보는 1960~70년대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상징적 대표로서, 1960년 4·19 혁명에 문화 권력의 기회를 엿보고 5·16 쿠데타에 의한 군부독재 정권에 순응하면서 기록화 사업에 가담했다"며 "1970년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이 만든 관변 미술계의 수장으로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외면하고 개인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살아왔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광주의 이름으로 10억여원의 돈을 받아 오는 2042년까지 작가의 이름을 붙여 시상하는 행위는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과 광주 정신을 매판하는 행위"라고도 했다.
이들은 "광주 시민의 저항과 희생이 담긴 광주정신 위에 탄생한 광주비엔날레의 근본 취지와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입장문을 내고 '순수한 의도로 절차를 지켜 제정된 상'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은 "박서보예술상은 순수하게 후배 예술가들을 응원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라며 "2022년 2월7일 후원 협약식을 체결했고 같은해 3월 이사회의 과정을 거쳐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규칙도 제정했다. 박서보예술상 제정 취지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수 차례 언급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재단 측은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를 대상으로 어떠한 인종·지역·성별 차별을 두지 않고 오직 작품성 만을 고려해 공정하게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단은 광주비엔날레 박서보예술상을 포함해 어떠한 의견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겠다"는 자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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