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비주류인 사람에게 자기비하란 겸손이 아니라 수치다."
호주 출신 스탠드업 코미디언 해나 개즈비는 책 '차이에서 배워라'(창비)에서 세상에 일침을 가하는 신랄한 코미디를 선보이게 된 과정을 밝힌다.
개즈비는 10년 넘게 오스트레일리아와 영국 코미디 페스티벌의 대세로 활약하며 배우, 시나리오 작가, 방송인으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무대에 올라 더이상 사람들을 웃기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런 코미디는 이제 안 하겠습니다."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희생양 삼아 대중을 웃기는 기존의 코미디 문법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일대 선언이었다. 개즈비가 장르를 거스르는 코미디 같지 않은 코미디, '나네트'를 세상에 내놓자 코미디의 새로운 고전이자 신기원을 보여줬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과연 무엇이 개즈비의 코미디를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개즈비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변방이자 보수적인 지역으로 이름난 태즈메이니아에서 태어났다. 1997년까지 동성애가 범죄였던 이곳에서 퀴어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살아가야 했던 그는 유년시절부터 자기혐오를 내면화하며 자랐다.
외면도 내면도 젠더 이분법에 들어맞지 않았던 그는 언제나 자신의 몸이 수치스러웠다. 다르다는 이유로 혐오하는 말과 시선을 여과 없이 견뎌야 했으며 때때로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달렸다. 자기혐오에 익숙해진 개즈비는 너무나 쉽게 그루밍 성폭행을 당하고 젠더 폭력의 희생자가 됐다.
그는 다양성의 가치와 다름을 존중받을 권리를 강조했다. 젠더 정치·대중문화·서양미술사 등 다양한 주제를 가로지르며 웃음의 정치성과 분노의 용법에 대한 치열한 성찰도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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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심장 美 연준의 빛과 그림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023년 5월 3일 수요일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세계 제1의 경제대국은 미국은 세계 경제의 심장이다.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패권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펴는 정책이 언젠가부터 우리 일상까지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오늘날 전 세계가 겪는 소득 불평등과 금융 리스크를 연준이 불러왔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안정된 일자리라고 여긴 렉스노드에 취직해 내 집 마련을 꿈꾸던 존 펠트너는 영문도 모른 채 아무 잘못 없이 일자리를 잃었다.이 모든 일의 주범은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소방수를 자처했지만 2022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불러온 연준이다.책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은 저자 크리스토퍼 레너드가 미국에서 가장 베일에 싸인 기관인 연준의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지난 10년간 연준이 펼쳐온 정책이 어떻게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경제 안정성을 위험에 빠뜨렸는지 추적한다.저자는 현재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이 연준에 등장하기 전 대형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서 일할 때 존 펠트너가 일하던 렉스노드를 엄청난 이익을 챙기며 매각한 일 등 그의 삶의 궤적도 훑어본다.그가 연준에 들어오기 전 경험이 코로나19 이후 위기 대응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줬음을 설명하며 언론에서 다룬 연준 이야기를 뛰어넘는 뒷이야기까지 담았다.안정된 일자리라고 여긴 렉스노드에 취직해 내 집 마련을 꿈꾸던 존 펠트너는 영문도 모른 채 아무 잘못 없이 일자리를 잃었다.이 모든 일의 주범은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소방수를 자처했지만 2022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불러온 연준이다.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저자는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제롬 파월로 이어지는 연준 의장이 금융 정책 결정에서 어떤 민낯을 보였는지와 함께 연준의 전례 없는 규모의 양적완화가 미국 경제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에 대한 충격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물론 이것이 어떤 위험을 불러왔는지 알리고자 도전적인 취재에 나선다. 그리고 감히 연준이라는 대오에서 벗어나 연준의 방침에 반대 목소리를 낸 캔자스시티 연은 행장 토머스 호니그의 행보를 따라간다. 호니그는 양적완화(QE)와 제로금리(ZIRP)정책이 투기와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거라고 주장하지만 연준위원 절대다수는 그와 반대편에 섰고, 그 여파로 가족과 편안히 살아갈 집 한 채 마련하는 게 꿈이었던 우리의 '시민' 존 펠트너는 일자리를 잃었다.연준의 정책이 어떻게 해서 내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올리게 되는지, 왜 연준 때문에 우리가 두려운 미래와 직면하게 되는지 저자의 인사이트를 때론 흥미롭게, 때론 분노하며 따라가다 보면 연준의 '우려 섞인 말 한마디'에 패닉에 휩싸이는 우리 금융시장이 보이고,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만이 아니라 연준의 역할이 있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2008년의 긴 붕괴는 2020년 이후의 긴 붕괴로 진화했고 그 대가는 아직 다 치러지지 않았음도 알게 된다. 저자 크리스토퍼 레너드는 경제 분야 전문 저널리스트로 '뉴욕타임스' 등에 글을 써 왔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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