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저는 연봉 1000만 원 작가였어요."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불편한 편의점' 작가 김호연(48)은 이제 가난했던 지난날도 훈장이 됐다. 불과 2년 만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2021년 출간한 '불편한 편의점'은 인기에 힘입어 속편까지 나왔다. '불편한 편의점 2'는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러 10위을 지키고 있다.
"사실 인세가 그렇게 어마어마하지는 않아요. 물론 그간 받은 인세에 비하면 큰 보상이지만 14년의 무명작가 생활을 소급 적용하자면 남는 게 없어요."
최근 그는 자신의 그간 작가 생활을 담은 '김호연의 작업실'을 펴냈다. '불편한 편의점' 이전까지 그가 여러 작업실을 전전하며 이어간 글쓰기 기록이 담겼다.
◆"소설 그만 써야 하나 고민하며 쓴 소설"이 베스트셀러
"'망원동 브라더스'가 세대별 문제 남성들의 캐릭터 모둠이라면, '불편한 편의점'은 삶의 여러 문제로 어려워하는 전 세대 캐릭터 열전이다. 두 작품 모두 실제 있을 법한 내 주변 이웃들이 보인다는 평과 함께 독자들의 사랑을 얻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사실 김호연이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쓴 소설이다. 한국형 스릴러 소설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써낸 전작 '파우스터'가 주목을 받지 못하자 "이제 소설을 그만 써야 하나 고민하며쓴 원고다." 소설과 시나리오 집필을 병행하던 그는 이번 소설을 마지막으로 OTT 드라마 집필에 뛰어들어야 할지 고심하던 찰나에 있었다.
'불편한 편의점' 이전까지 가장 반응이 좋았던 데뷔작 '망원동 브라더스'와 같은 일상 분위기의 소설을 쓴 후 나무옆의자 출판사의 제의로 빛을 보게 됐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면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인정받더라고요. 다만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김호연은 "이번 경험을 통해 좋은 콘텐츠는 언젠가 돌아오게 된다는 걸 깨달았다"며 "'불편한 편의점'을 포함해서 그간 써온 소설의 판권이 모두 팔리는 것을 보며 다시 한번 이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작가가 자리 잡기까지 필요한 시간, 문학관 지원 절실"
김호연은 자신이 그러했듯이 작가가 성공하고 자립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 문학관과 토지문학관 등에 입주 작가로 머무는 동안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했다. '불편한 편의점'의 이야기 역시 토지문학관에서 입주 공간을 제공해줘 이야기를 구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문학관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까지 소설을 쓰지 못했을 것"이라는 그는 "작가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입주 문학관이 줄어드는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조금 더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에 젊은 작가들을 보면 실력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 작가들이 전업 작가를 하려면 여물고 히트작을 만들 만큼의 시간이 필요해요. 첫 작품부터 대박이 나서 전업 작가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작가들에게 그 정도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대중성과 문학성, 동시에 가져갈 수는 없다
베스트셀러에 올라 한국 대중소설 장르의 문를 연 '불편한 편의점'에는 문학성에 대한 비판이 따라온다. 쉽고 편하게 읽히지만 문학적인 깊이가 부족하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 김호연은 자신의 소설을 "짜장면집'에 비유한다. 대중성(짜장면)과 문학성(고급 요리) 중 자신은 대중성을 선택하고 쓰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대중성 있는 소설을 쓰며 기술이 늘고 실력이 늘면 거기서 작품성이 생기게 될 것 같다"며 "그렇게 한쪽을 갈고 닦아 모든 면에서 성취를 얻은 경지에 이른 작가들이 우리가 아는 김훈 작가나 김영하 작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무명작가로 견뎌온 김호연은 또다른 무명 작가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크다. 지금도 글을 쓰며 견디고 있는 작가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길게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즐겨야 해요. 즐겁지 않으면 계속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렇게 길게 보시고 좋은 작품을 열심히 쓰다 보면 한 번쯤은 독자들이 알아봐 주는 행운이 올 겁니다. 저에게도 이렇게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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