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우리는 왜 성폭력 피해자의 말을 쉽게 믿지 않으려 하는가? 심지어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도 피해자를 탓하고 가해자의 미래를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미국 법학자인 데버라 터크하이머는 책 '불신당하는 말'(교양인)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무시하도록 구조화돼있는 형사 사법 체제의 결함을 분석하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인 터크하이머는 피해자의 신뢰성을 폄하해 우리의 신뢰성 인식을 왜곡하는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해 말하고, 그 보이지 않는 힘의 군집을 가리켜 '신뢰성 구조'라 부른다.
성폭력 피해자가 사실을 고발하자마자 신뢰성 구조가 즉각 작동하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신뢰성 인식을 왜곡하는 사회적·문화적·법적 요인을 비롯해 그 밑바탕에 깔린 심리적 원인까지 살펴봄으로써 문제를 다각도에서 조명했다.

"죽음은 의료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의 문제에 가깝다. 죽음은 개인적인 일인 동시에 내가 사는 일상, 사회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
의료인류학자로 생애 말기 현장 연구를 해온 송병기는 책 '각자도사 사회'(어크로스)에서 생애 말기와 죽음의 경로를 밝혔다. 집·노인 돌봄·호스피스·콧줄·말기 의료결정에 이르기까지, 생애 말기 우리가 거치게 되는 장소와 의료 과정을 보여주고 고통받고 고립되는 현실을 지적한다.
열악한 주거 환경 속 사회적 자본이 빈약한 노인에게는 집에서 죽어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모든 인간은 의존적인데 왜 노인만 의존적인 존재처럼 딱지를 붙이는지, 정부 정책은 노년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기보다 취약한 삶에 적응하도록 설계된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진다. 나아가 환자의 상태와 삶의 질을 충분하게 향상시키지 않고 수명만 연장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연명의료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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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광주23, 경기 침체 속 약진 '눈길' 아트광주23이 새로운 콜렉터들을 불러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아트광주23이 광주 시민의 첫 방문과 첫 작품구입이 크게 증가하는 등 새로운 콜렉터들을 대거 불러모으며 경기침체, 미술시장 부진이란 상황 속에서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25일 아트광주23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21~24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트광주23이 나흘 동안 3만4천48명이 방문하며 폐막했다.이번 방문객 수는 역대 최다치다. 지난해 3만2천530명, 2021년 2만8천530명, 2019년 2만6천여명이었던 것에 비해 방문객이 늘어난 수치다. 출구 설문조사결과 아트광주에 처음 방문했다는 관람객이 크게 증가했음이 확인되며 비단 미술계만의 행사가 아닌 시민들이 즐기는 미술문화축제로 발돋움한 것으로 보인다.행사 마지막 날 경우 입장을 기다리는 인파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며 일찍이 작품을 완판한 갤러리들도 눈에 띄었다.올해 작품 판매액은 24억7천만원(추산). 경기가 침체돼 미술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됐던 지난해 22억3천만원에 비해 2억4천만원이 늘었다. 올해 역시 경기 침체로 인해 굵직한 아트페어들이 전체적으로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같은 성과는 약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아트광주는 소품을 중심으로 첫 작품 구입이 크게 증가하며 새로운 콜렉터들을 불러들여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이에 더해 지역 미술시장을 활성화시킬 지역 갤러리 증가, 지역 작가들의 전국·해외 시장으로의 발판을 만들어줄 타 지역 아트페어 특별부스와 해외갤러리 부스의 교류전 협약 등은 아트광주가 건강한 미술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역할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김요성 광주광역시 문화체육실장은 "갤러리 중심의 운영방식 변화, 교류와 협력에 중점을 둔 특별전, 해외갤러리들과의 지속적인 교류, 홍보와 편의성 재고를 통한 일반 시민들의 참여 증가로 아트광주23의 성공적인 폐막과 동시에 지역 아트페어를 선도하는 새로운 기준점이 생성되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며 "향후 아트광주라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확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이번 행사를 평가한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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