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어떻게 우리말로 부를까?
입력 2023.02.03. 07:00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5월7일 공연..구자범 지휘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우리말로 부르는 음악회가 오는 5월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 곡은 1824년 5월7일 오스트리아 빈의 케른트너토르 극장에서 초연됐다. 4악장에서 독일의 시인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환희의 송가' 구절을 가사로 사용한 합창이 나오면서 '합창'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베토벤이 완성한 마지막 교향곡으로, 송년음악회 단골 레퍼토리로 꼽힌다.
변화무쌍한 교향곡으로 당시 청중들은 놀라워했다. 베토벤은 자신이 지휘하기를 원했으나 청력을 완전히 잃었던 상태였다. 베토벤이 지휘자로 나섰지만, 사실상 실질적인 지휘는 부지휘자로 무대에 오른 미하일 움라우프의 몫이었다. 이번 공연은 내년에 초연 200주년을 앞두고 같은 날인 5월7일에 진행한다.
지휘자 구자범이 지휘봉을 잡는다. 2년 전 KBS 음악방송 '안디무지크'에서 그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연주하고 싶어 지휘자가 됐지만 경외심으로 아직 지휘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제대로 연주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 "우리말로 불러야 한다"고 답했다. 이후 직접 번역을 시작한 그는 2년여가 지나 우리말본을 완성했고 2800마디가 넘는 오케스트라 모든 악기의 악보를 일일이 다시 그렸다.
90여명의 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여기에 국립합창단과 서울시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참콰이어가 함께한다. 소프라노 오미선,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김석철, 바리톤 공병우가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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