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분쟁 가장 큰 원인은 '재정 전횡'···"적법한 세칙 없어 문제"
입력 2023.02.03. 05:00 댓글 3개기사내용 요약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문제상담소 상담통계 및 분석 발표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교회 분쟁 가장 큰 원인은 '재정 전횡'으로 나타났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 상담소가 2022년 진행한 '교회 상담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분쟁 유형 1순위는 재정 전횡으로 16%를 차지했다. 이어 '교회 운영 문의(정관 및 교단헌법)'로 15%였다. 분쟁 배경도 '재정 전횡'이 가장 많은 29.5%로 1위였다. 2위는 인사 및 행정 전횡으로 18.2%를 차지했다. 인사 및 행정전횡이 있는 교회의 경우 과거 재정전횡을 덮기 위한 행동으로 무리한 인사를 진행하려는 사례들이 있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여전히 교회 안에서 재정으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으며 교회 재정에 대한 적법한 세칙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교회재정 문제는 핵심분쟁유형 뿐만 아니라 원인에서부터 연계된 분쟁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분쟁의 원인이자 분쟁을 지속시키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교회운영에 관한 문의에 대해서는 "특별히 교회운영에서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부분이 불명확하거나 임의로 결정되고 있어 갈등을 심화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했다.
분쟁을 유발한 직분으로는 담임목사가 68%로 1위에 올랐다. 원로목사(6%)와 부목사(3%)의 비중을 합하면, 목사 직분의 분쟁 유발은 전체 77%의 비중을 차지했다. 장로가 10%, 노회(총회)가 8%로 그 뒤를 이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매년 분쟁을 유발하는 직분이 목사였다는 점은 한국 교회가 여전히 담임목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권력도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회문제를 동조하는 직분은 장로가 가장 많은 35%였다. 담임목사와 사모가 각각 19%로 공동 2위였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3년간 비교해 두드러지게 비중이 높아진 직분인 사모에 주목했다. 사모의 비중은 2020년 4%, 2021년 6%로 올랐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사모는 전면전에 나서서 활동하기보다 주로 뒤에서 교회를 살피는데, 분쟁이 있을 때도 담임목사 편에 서서 분쟁을 동조하고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교인 중 여성을 상대로 회유와 협박을 통해 문제를 호도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교회문제상담소는 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기관으로 지난해 1월부터 12월일까지 교회문제 관련 상담을 102개 교회를 대상으로 총 159회 이상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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