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내 생각과 이야기를 드러내고 싶고, 그것이 읽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썼지만, 어떤 날은 내가 그런 글을 썼다는 사실이 무서워진다."
소설가 김남숙은 책 '가만한 지옥에서 산다는 것'(민음사)에서 작가로서의 소회와 고충을 밝혔다. 2015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그는 "꽤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고 고백하면서 소설을 쓰기 위해 자주 들춰본 책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했다. 자신을 여러 권의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오래 들고 다니며 거듭 읽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로베르토 볼라뇨의 '살인 창녀들'에 실린 소설 '랄로 쿠라의 원형'을 읽고 "나는 소설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소하게 혹은 시시하게 복수를 하는 편이었다면 볼라뇨는 반대였다"고 말한다. 서보 머그더의 소설 '도어'를 "정말 잔인한 배반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하면서 "칼로 찌른 사람과 칼에 찔린 사람은 서로 사랑했던 사이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호적 문서 속 111세까지 해방되지 못한 노비의 비밀, 졸업 사진에 담긴 3·1운동 중 행방이 묘연해진 소년의 사연, 세상에 55장만 남은 크리스마스실에서 들려오는 여자 아이의 목소리...
박건호 국가기록원 민간기록물 수집자문위원은 책 '역사 컬렉터, 탐정이 되다'(휴머니스트)에서 3·1운동, 창씨개명, 아시아·태평양전쟁, 한국전쟁, 1960년대 경제개발 등 한국 근현대사의 사건을 설명했다.
역사 교사로 일하면서 30여년간 역사 자료를 모아온 저자는 "수집한 자료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꼭 남겨 달라는 애타는 부탁, 어쩌면 절규가 들려온다"며 평범하게 보이는 물건 뒤에 감춰진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호구단자 하나에도 그 시대 사회상과 역사가 반영되어 있다. 교과서에서 조선 후기 노비가 도망하는 일이 많았다고 간단히 서술하고 있다면, 옛 기록물은 그 이면에 숨은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증언해준다. 문서의 맥락, 역사의 맥락을 가지고 자료 속의 사실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은 오롯이 오늘날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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