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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엔 없는 체험 '아바타:물의 길' 1000만 열었다

입력 2023.01.24. 08:21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아바타:물의 길' 개봉 42일만에 1000만↑

역대 29번째 외국영화 9번째 기록 세워

코로나 후유증, 부정적 평가 속 달성 의미

압도적 영화 체험 관객 불러내는 데 성공

경쟁자 없는 대진표 무난히 1000만 도착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영화 '아바타:물의 길'이 24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개봉 42일만이다. 국내 개봉 영화 역대 29번째 기록이며, 외국영화로는 9번째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범죄도시2'(1269만명) 이후 2번째이며, 외국영화로는 1번째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국내에서 '아바타'(1362만명)와 '아바타:물의 길'로 1000만 관객을 두 차례 달성한 첫 번째 외국인 감독이 됐다. 범위를 국내로 넓히더라도 이른바 '쌍천만' 감독은 김용화·윤제균·최동훈 감독 3명이다. '아바타'는 외국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에 성공한 작품이기도 하다.

◇코로나 후유증+부정적 평가=1000만명?

'아바타:물의 길'의 1000만은 코로나 사태 후유증 길고 강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냈다는 것, 1000만은 어려울 거라는 우려 속에서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아타바:물의 길' 개봉 전까지 국내 극장계는 극심한 코로나 후유증에 시달리며 불황을 지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총 관객수는 각 620만명, 637만명으로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같은 기간(10월 519만명, 11월 651만명)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었다.

완성도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아바타:물의 길'이 지난해 12월14일 막 개봉했을 때만 해도 '흥행에 실패할 일은 없지만, 1000만 관객은 어려워 보인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할리우드 영상 기술을 극한으로 밀어붙여 완성한 영상미가 관객을 압도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전작과 비교할 때 스토리가 상대적으로 엉성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192분에 달하는 긴 러닝 타임도 약점으로 지적받았고, 3D 영상으로 제작된 탓에 티켓 가격이 비싼 점도 흥행 저해 요소 중 하나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내 관객은 '아바타:물의 길'을 보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영화적 체험은 못 참지

'아바타:물의 길'의 누적 1000만명 달성은 아무리 관객이 감소했어도 될 영화는 된다는 걸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영화관에 가서 봐야 할 이유가 분명한 영화는 긴 러닝 타임이나 비싼 티켓 가격도 큰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아바타:물의 길'은 영화관에서 보지 않으면 재미가 급감하는 작품이다. 컴퓨터그래픽(CG)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정교하게 구현된 '아바타:물의 길'은 3D영화 전용 안경을 쓰고 대형 스크린으로 볼 때 이른바 '영화적 체험'이 극대화된다. 국내 멀티플렉스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스트리밍플랫폼(OTT)이 제공할 수 없는 경험을 '아바타:물의 길'이 줬기 때문에 이처럼 크게 흥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바타:물의 길'을 본 관객이 체험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건 관객수 대비 매출액에서 드러난다. 이 영화를 본 관객 1인당 매출액은 약 1만2500원이었다. 다시 말해 관객 한 명이 티켓 가격에 1만2500원을 썼다는 얘기다. 지난해 '아바타:물의 길'을 제외한 흥행 1~3위 영화의 관객수 대비 매출액은 '범죄도시2' 1만300원, '탑건:매버릭' 1만700원, '한산:용의 출현' 1만100원이었다. '아바타:물의 길'이 약 2000원 높다. 이 영화 관객 중 다수가 아이맥스·돌비시네마 등 특수 상영관에서 봤다는 걸 의미한다. 씨지비(CGV)에 따르면, '아바타:물의 길' 관객 10명 중 3명이 아이맥스·4DX 등 특수 상영관을 찾았고, 3D 상영관에서 본 관객까지 포함하면 10명 중 6명이 특별한 포맷의 상영관을 택했다.

◇1000만으로 가는 대진표

대진운도 좋았다. '아바타:물의 길'은 지난해 12월14일 개봉해 지난 18일 영화 '교섭'이 나오기 전까지 이렇다 할 경쟁 상대 없이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무난히 1000만 관객에 도착했다. '아바타:물의 길' 개봉 일주일 뒤 한국영화 '영웅'이 공개를 결정해 주목받았지만, 경쟁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한국영화계가 사실상 연말연초 굵직한 새 영화 배급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설 연휴로 눈을 돌리면서 '아바타:물의 길'이 무주공산이 된 국내 박스오피스를 한 달 넘게 장악하는 꼴이 된 것이다.

국내 배급사 관계자는 "가을 극장가가 워낙 지지부진하다보니 일찌감치 연말 배급을 포기한 것도 있고, '아바타:물의 길'과 붙어서는 어떤 영화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점도 있다"며 "어찌됐든 '아바타:물의 길'엔 최상의 대진표가 짜여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고 했다. '아바타:물의 길'은 12월 매출액은 약 900억원으로 전체 극장 매출의 57.3%였고, 1월에도 22일 현재 매출액 점유율이 38.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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