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가을 바다의 전설, 고흥 전어 맛보러 오세요!

입력 2022.09.27. 12:20 댓글 0개

하늘은 높고 갈바람이 살랑거리며 불어주는 여행하기 참 좋은 가을이에요. 가을은 짧고 그래서 더 애가 타는 요즘인데요. 가을의 맛과 멋을 제대로 느끼려면 자동차로 떠나는 전남의 섬 여행을 추천해요.

오늘 소개해 드릴  전남의 가을 섬 여행 코스는 고흥 ‘나로도’인데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 속을 걸으면서 힐링하고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를 맛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에요.

우주로 가는 길, 고흥 나로도 가는 길입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자리 잡은 나로도는,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1994년 고흥군과 내나로도를 잇는 나로대교가 놓이고 이듬해에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를 잇는 나로2대교가 놓이면서 접근성이 좋아졌어요.

하늘은 푸르고 바다는 잔잔하며 들녘은 싱그럽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보이는 것마다 신기하고, 바라보는 것마다 아름답기 그지없네요. 섬 전체가 관광지라고 할 만큼 곳곳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주변 바다에는 어족이 풍부해서 일 년 내내 낚시꾼들로 붐비는 섬이에요.

나로도 하면 나로우주센터로 유명한데요. ‘나로호’의 이름이 이 섬에서 유래했어요. 하지만 제가 고흥을 방문한 날은 추석 연휴로 휴관이라 나로도항의 경치와 가을 바다의 전설 전어를 맛보려고 해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을 품은 고흥반도는 황금 어장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고흥반도의 동쪽 끝에 자리 잡은 나로도는 예로부터 남해안 해산물의 집산지로 가을이면 갓 잡은 삼치와 전어를 맛보려는 미식가들로 북적입니다.

고흥에서는 전어를 ‘대나무대로 열 마리 한 묶음으로 팔았다’ 해서 ‘대미’라고 부르고, 싸다고 해서 ‘싸대미’라고도 부르는데요. 고흥의 9미(味)에 포함된 전어는 가을이 되면 체내에 지방질이 차올라 고소한 맛에 ‘가을전어 깨가서말’이라는 속담이 생길 정도에요!

나로도항에 가을 전어의 고소한 향이 여름을 밀어내고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어요.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가 횟집 수조마다 가득한데요. 고흥 앞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전어'​는 어떤 맛일까?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이라는 말도 있으니, 먼저 식당으로 들어가 볼게요

고흥 전어는 주로 전어회, 전어회 무침, 전어구이로 즐기는데요. 전어회는 전어를 이등분해 뼈를 제거하고 살만 발라내 세로로 기다랗게 썰어냈어요. 전어회를 양념한 된장에 찍어서 먹으니 씹을수록 고소하니 맛있어요.

기름이 사르르 도는 전어구이가 나왔어요! 전어에 칼집을 내어 노릇노릇 구워낸 전어를 통째 들고 뜯으니 고소하면서도 신선한 맛이 입안에 가득 차는데요. 가을이 깊어갈수록 맛이 더해지는 전어는 10월이 되면 기름기가 잘잘 흐르면서 화룡점정을 찍게 될 거예요.

전어회 무침도 나왔어요. 잘게 썬 전어회에 갖은양념으로 버무려냈는데요. 이렇게 비벼낸 전어회 무침은 밥을 넣고, 쓱싹 비벼 먹으면 됩니다. 회무침의 신맛이 침샘을 자극하면서 밥이 속절없이 넘어가요!

가을 전어는 체면을 내려놓고 먹어야 더 맛있다고 하는데요. 체면을 내려놓고 식사를 끝내자 입가가 기름기로 반지르르하고, 가을 냄새가 온몸에 밴 듯해요

“남도의 가을은 전어로 시작하여 전어로 끝난다"라는 옛말이 있는데요. 가을의 깊이는 꼭 전어 맛만큼의 깊이라고 해요. 맛있고 영양도 가득한 제철 전어! 가을이 가기 전에, 고흥 전어 드시고 가을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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