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를린·빈필하모닉···가을바람 타고 오는 해외 오케스트라
입력 2022.09.24. 06:00 댓글 0개기사내용 요약
런던 심포니·브루크너 린츠 오는 10월 공연
바렌보임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첫 내한
빈 필하모닉, 1년 만에 다시…벨저 뫼스트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해외 오케스트라들이 가을바람을 타고 몰려온다.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처음으로 내한하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브루크너 오케스트라 린츠,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빈 필하모닉 등 명문 오케스트라들이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로 올 가을을 적신다.
◆사이먼 래틀,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마지막 시즌…조성진 협연
세계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다음달 한국을 찾는다. 4년 만에 돌아온 런던 심포니는 통산 열두번째 내한 공연이다.
마곡시대를 새롭게 여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10월13일 공연한다. 다음날인 14일엔 서울 롯데콘서트홀, 15일에는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대전과 대구도 방문한다. LG아트센터 서울 공연은 티켓 오픈 40초 만에 전석 매진됐고, 롯데콘서트홀 등도 역시 매진 행렬이다.
이번 공연은 사이먼 래틀이 런던 심포니와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이다. 그는 2023/24 시즌을 끝으로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으로 자리를 옮긴다.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선다. 조성진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연주한다.
프로그램은 공연장별로 조금씩 다르다. LG아트센터 서울에선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7번', 라벨의 발레곡 '라 발스' 등을 연주한다. 예술의전당에선 '라 발스'를 빼고 버르토크의 '중국의 이상한 관리 모음곡'이 포함됐다. 롯데콘서트홀에선 '라 발스'와 함께 연주시간만 65분으로 장대한 브루크너의 '교향곡 7번'을 들려준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브루크너 오케스트라 린츠, 첫 내한
452년 역사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오스트리아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브루크너 오케스트라 린츠 등이 첫 내한 공연을 한다.
마에스트로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끌어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브람스 교향곡 전곡 완주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1월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1번과 2번, 11월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번과 4번을 각각 연주한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1570년 궁정악단으로 창단돼 지난 450년간 멘델스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푸르트벵글러, 카라얀 등 클래식 음악사의 핵심 인물들이 이끌어온 유서 깊은 악단이다. 80세 평생을 피아노와 지휘에서 천재적 음악성을 보여온 바렌보임이 1992년부터 30년간 음악감독을 맡았다. 현재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종신 악장으로 있다. 2017년 최연소 악장에 이어 이듬해 이 악단 동양인이자 여성 최초의 종신 악장이 됐다.
200여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루크너 오케스트라 린츠는 오스트리아 제3의 도시 린츠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다.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1824~1896)가 태어나고 묻힌 도시이자 베토벤이 8번째 교향곡을 완성한 도시다.
1802년에 개관한 린츠 주립극장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지만 1967년 공식 명칭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하며 반세기 만에 중부 유럽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에 수석 지휘자로 부임한 마르쿠스 포슈너가 단상에 오른다.
오는 10월26일과 27일 각각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연주 시간만 80분이 넘는 대작인 브루크너의 교향곡 5번과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협연한다.
◆'황금빛 사운드' 빈 필하모닉, 1년만에 무대…프란츠 벨저-뫼스트 지휘
'황금빛 사운드'로 불리는 180년 전통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년 만에 다시 한국에 온다.
오는 11월3일과 4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제자이자, 카라얀 이후 오스트리아 출신 최고 거장으로 꼽히는 프란츠 벨저-뫼스트가 지휘봉을 잡는다. 그가 빈 필하모닉과 내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2년 전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한국 무대에 선 바 있다.
첫날 공연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 전주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죽음과 변용',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다음날엔 브람스의 '비극적 서곡'과 교향곡 3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선보인다.
빈 필하모닉은 지난해 11월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와 내한 공연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첫 방문이었다. 악단은 1954년 이후 상임지휘자 제도를 폐지하고 시즌마다 단원들이 선출한 객원 지휘자들이 악단을 이끄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 체임버·프랑스 오베르뉴 국립 오케스트라도 내한 공연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4년 만에 내한한다. 1981년 유럽 연합 유스 오케스트라 출신 단원들이 창단했고, 이를 주축으로 유럽 각지에서 활동하는 오케스트라 수석, 실내악 연주자, 음악 교수 등 60여명 단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음악감독이나 상임 지휘자가 없는 오케스트라다.
오는 11월5일과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슈베르트, 베토벤, 멘델스존 등 클래식 음악이 본격 꽃피우기 시작한 18~19세기 독일·오스트리아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자로 나서며, 우크라이나 출신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가 함께한다.
프랑스의 오베르뉴 국립 오케스트라는 처음 한국을 방문한다. 11월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서며, 오스트리아 출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 토마스 체헤트마이어가 함께한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지휘봉과 바이올린을 동시에 든다.
1981년 창단된 오베르뉴 오케스트라는 프랑스 마시프 중앙의 중심부에서 시작됐다. 시민 오케스트라로 대중에게 음악을 전달하기 위해 힘써왔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오베르뉴 국립 오케스트라로 승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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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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