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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에너지로 힐링 될 수 있는 천은사 가을 소나무 숲길

입력 2021.11.29. 11:34 댓글 0개

구례의 가을은 지리산에서 시작한다.

가을의 색은 지리산 지붕 노고단에서 내려와 계곡을 따라 퍼져나가다 섬진강과 만난다.

그때부터 계절이 바뀔 때까지 구례의 자연은 색과 소리로 우리의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준다.

산으로 둘러싸인 구례에서는 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 대숲에 일렁이는 아름다운 바람 소리,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섬진강의 잔잔한 물결 소리......

가을 구례에는 소리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고유의 울림이 있다.

그 울림을 통해 나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하게 된다.

이렇게 세상의 숨결을 듣는,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을 얻는 경험이야말로 여행이 주는 또 다른 기쁨이다.

나 아닌 모든 것들의 소리에 귀 기울임으로써 비로소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구례에 있다.

천은사를 중심으로 그 주변에 조성한 소나무 숲길이다.

천은사는 통일신라 시대 흥덕왕 3년(828)에 지어진 절이다.

임진왜란 이후 중건할 때 절 주변에서 나온 구렁이를 잡았다가 화재와 재앙이 끊이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 후 조선시대 4대 명필 중 한 명인 이광사가 ‘지리산 천은사’라는 글씨를 써서 일주문 현판으로 걸은 후 재앙이 그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노고단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위치한 이곳에서 구불구불한 해발 1,000m의 성삼재까지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전북 남원의 정령치 혹은 뱀사골부터 굽이친 도로를 따라 전남 구례의 성삼재를 넘어오면 천은사에 도착한다.

천은사 소나무 숲길은 세 가지 코스로 나뉘어 있다.

지리산로와 닿아있는 소나무 숲 입구부터 천은사까지의 1km는 ‘나눔길’이다.

잔잔한 물결의 넓은 천은 저수지 입구부터 수류관측대까지의 1.2km는 ‘보듬길’이다.

편안하게 넓은 저수지와 공원처럼 펼쳐져 있는 절 입구가 성삼재를 넘어온 격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준다.

천은사로 가기 위해서는 작은 하천인 감로천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야 한다.

그 다리 위에 수홍루라는 정자가 있다.

이 수홍루부터 천은사 안에 있는 산문을 지나 경내 뒤편 오솔길을 따라 제방까지 순환하는 1.1km의 길이 ‘누림길’이다.

천은사 소나무 숲길의 하이라이트인 누림길을 걷기 위해 산문을 나서면 삼백 년 된 소나무가 오솔길에 들어선 여행자를 반겨준다.

야생차밭을 지나 계곡을 건너면서부터 본격적인 소나무 숲길은 시작된다.

자연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면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와 자극으로부터 뇌가 쉬게 된다.

이렇게 쉼을 통했을 때 우리는 문제 해결 능력이 좋아지고 더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가장 맑은 눈부신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길 중간중간 이 쉼을 위한 명상 쉼터가 있다.

숲길을 걷는 중 국립공원공단에서 이름 지은 ‘묵언의 길’이라는 이름과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침묵하면 세상이 보이고, 묵언하면 내가 보인다.

묵언은 말을 하지 않음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은 말을 하지 않음을 뜻한다.

참 나를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계절이 자리를 옮길 때 즈음에 간 천은사 소나무 숲길은 초록의 싱그러움과 휘고, 구부러진 소나무의 자유분방함으로 인해 내 안의 편견과 고정관념이 깨지는 소리가 들린 아름다운 힐링 스페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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