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치 안부럽다' 또 대박난 한국홍보영상 순천편
입력 2021.09.07. 16:16 수정 2021.09.07. 16:21 댓글 1개지역서 목포 이어 2번째로 순천 소개
힙합+관광 전국 10개 도시 숨은 매력
꿀잼 콘텐츠 절실한 광주는 “계획 無”
지난해 코로나19 시국에도 퓨전 국악 그룹 '이날치밴드'가 출연해 소위 대박을 친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가 최근 공개한 시즌2도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면서 순천 등 영상 속 지역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5대 갯벌을 자랑하는 충청남도 서산은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모티브로 한 경운기 바지락 부대 '머드맥스'로, 70~80년대 전국 최대의 공구골목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지금은 쇠퇴한 대구의 골목길은 레트로 감성으로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경주·안동, 부산·통영, 양양·강릉, 서울 등도 전통과 현대가 어울어진 색다른 도시 이면을 담았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순천이 소개됐다.
'가장 한국적 라이프'라는 주제로 제작된 순천편은 주암면 요곡마을과 구산마을을 배경으로 동네 어르신의 100번째 생일을 맞아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힙합과 민요 새타령을 가미한 배경음악은 현대사회에 전통적 삶의 방식을 유지하는 지역민들을 통해 조화를 표현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순천 선정 기준에 대해 "'슬로우 라이프'를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지역으로, 현대미 위주의 타 도시 풍경과 대비되는 매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공개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즌1에서는 목포가 소개된 바 있다.
팝 스타일을 가미한 한국의 전통음악에 맞춰 고하도 해안데크, 갓바위, 해상케이블카, 유달산, 시화마을, 음악분수 등 목포 곳곳에서 현대적 춤사위를 펼치는 이날치밴드 등의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누적 조회수 5천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전국 관광거점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다. 저명한 주인공 대신 지역의 관광명소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목표 아래 이른바 'B급 감성' 영상미로 국내 젊은층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호평받고 있다.
관광공사 측은 향후에도 영상을 추가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획중인 시즌3에는 목포, 순천에 이어 전남 1개 지역이 검토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광주는 고려 대상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가 의향·예향·미향이 살아 숨쉬는 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은 부족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한국관광공사 브랜드마케팅팀 관계자는 무등일보와의 통화에서 "관광거점도시 가운데서도 국내외 모두에 매력적인 콘텐츠를 가진 지역을 위주로 선별하고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전남 1개 지역도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다"면서도 "광주의 경우는 관광 콘텐츠도, 이야기도, 이미지도 부족하다보니 아직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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